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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영, 끝내 르네코 매각 실패 인수후보 씨디에스파트너스, 잔금 115억 구하지 못해

박제언 기자공개 2014-06-27 14:00:25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7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르네코의 130억 원 규모 인수·합병(M&A) 작업이 끝내 불발됐다. 인수자가 잔금 납입을 하지 못한 것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르네코의 실질적 최대주주인 금영은 르네코 매각과 관련한 M&A계약을 해지했다. 르네코를 인수하기로 계약했던 씨디에스파트너스와 조은에프하이마트가 약속된 납입일까지 잔금 115억 원을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잔금 납입일은 지난 19일이었다. 그러나 씨디에스파트너스측은 최초 납입일에 잔금을 치르지 못하고 금영측에 지난 26일로 연기 요청을 했다. 금영은 한 번 기회를 줬지만 끝내 씨디에스파트너스측에서 돈을 구해오지 못해 계약이 파기됐다.

이번 르네코 매각 실패에 따라 금영은 또다른 인수 희망자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네코가 금영에게는 득 보다 실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금영으로 주인이 바뀌기 전 르네코의 실질적인 사주는 이승환 에스엘앤피 전 대표였다. 이 전 대표는 에스엘앤피의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고, 에스엘앤피는 르네코의 최대주주(2011년말 기준 지분율 14.98%)였다.

하지만 금영은 이 전 대표에게 전액 자본잠식 상태였던 에스엘앤피를 단돈 1억 6000만 원에 사들이며 르네코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로 오르게 된다. 여기에 르네코가 지분 24%로 최대주주였던 아이디에스도 덤으로 얻어오게 됐다.

두 회사를 접수한 금영은 이후 아이디에스의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증자나 사채 방식이 아니라 2012년 5월부터 작년초까지 장내에서 27억 원 규모의 아이디에스 주식을 꾸준히 매입했다. 이후 르네코로부터 210억 원 규모에 아이디에스 주식을 인수한다. 현재 금영의 아이디에스 지분율은 22.96%다. 여기에 에스엘앤피가 보유 중인 아이디에스 워런트까지 잠재 지분으로 합치면 지분율이 25% 정도로 오르게 된다.

주식 이외 실질적으로 현금이 투입되지 않은 아이디에스와 달리 르네코는 금영에 현금 수혈을 받았다. 2년전 인수 이후 작년 6월까지 금영이 계열사 등과 함께 르네코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수혈한 금액만 총 158억 원 규모다. 증자 참여로 인해 지분율도 늘어나 르네코에 대한 금영의 지분율은 62.31%에 육박한다.

문제는 수혈 이후에도 르네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르네코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1.3% 떨어진 16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지속되며 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기·기계설비 공사를 주요 매출로 하는 르네코는 매출원가로만 지난해 194억 원이 소요됐다. 매출보다 원가가 더 들어간 역마진 구조로 회사가 운영된 것이다. 그나마 금영이 대출해 준 돈 중 52억 원을 채무 면제해준 덕에 당기순이익 7억 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

다만, 르네코는 올해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되면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 편입 가능성이 높다. 1분기까지 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르네코가 큰 반전 없이는 영업적자를 피하기 힘들다고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금영은 아이디에스만 남기고 르네코는 결국 매각하게 될 것"이라며 "르네코만 떼어내도 금영의 재무 구조도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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