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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그룹, 2세경영 시동…장남 최정훈 이사 전면에 민간 개발사업 진출 지휘...문래동 '아파트형 공장' 데뷔작

고설봉 기자공개 2014-07-04 08:17:45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2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금부자'로 알려진 대보그룹이 2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초 최등규 회장의 장남인 최정훈 씨가 대보건설 이사로 승진함과 동시에 개발사업본부장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습니다.

최 이사는 대보건설 최초의 민간개발사업인 문래동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공장) 'hausD.biz'의 신축 및 분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히 아파트형공장 227실을 분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대보그룹 후계자의 본격적인 경영 무대 데뷔라는 의미가 숨어있다.

그 동안 관급공사를 주로 시공하며 큰 욕심 없이 안정적으로 회사를 일궈오던 기존의 1세 경영에서 본격적인 민간사업으로 회사의 활동영역을 넓히고, 대외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2세 경영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성격을 가진 사업으로 풀이된다.

대보그룹 CI

최 이사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 동안 관급공사 위주로 그룹이 성장했다"며 "이번 hausD.biz 분양을 계기로 지식산업센터, 아파트, 호텔 등 민간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자신이 이끌어갈 대보건설의 향후 경영 방침을 살짝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최 이사는 이 사업의 기획단계부터 사업을 이끌고 있다. 'hausD' 브랜드도 그의 작품이다. 입지 선정 및 상품의 설계도 꼼꼼히 살피고, 대보건설 역사상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통해 외부 PR도 했다. 이쯤 되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봐도 될듯하다.

최 이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대보그룹의 뼈대이자 그룹 전체 매출의 6할을 차지하는 대보건설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그룹의 외연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급격하게 민간 사업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현 시점에 신규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는 자칫 기업 전체의 유동성에도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대보그룹이 PF를 통해 분양하는 이 사업에서 자칫 대거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유탄을 맞을 수도 있다.

대보건설은 이번 민간분양을 자체 사업으로 진행한다. 이번 사업을 위해 'VP트레이딩'이라는 SPC 만들어 500억 원의 PF대출을 받았다. 총 매출비용은 880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59억 원을 기록한 대보건설의 입장에서 500억 원이라는 대출금은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민간사업을 급격하게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예정된 민간사업은 3~4개 정이며, 이번에 분양하고 있는 문래동비즈니스센터 외에 하반기 지방에서 호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보건설 하우스디 개발개요

1979년 생인 최 이사는 한양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MIT공대 석사를 취득했다. 성격이 무난하고 오너 2세 특유의 자신감이 충만하다는 평이다. 또한 사교성도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국내에서 MIT 동문회에 꾸준히 참석하는 한편 지난해 말 새롭게 출범한 하버드·MIT·스탠퍼드 대학원 통합 동문회에 참석해 정관계 및 재계 약 100여명의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맺었다.

통합 동문회에는 홍문종 새누리당 국회의원(케네디스쿨 출신)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MIT 출신)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은 앞으로 사교 모임 넘어 싱크탱크로 진화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또한 최 이사는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80여명의 유력 인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 Young Friends of the Museum)'의 정식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의 부친인 최등규 회장은 철저하게 밑바닥부터 성장해온 자수성가형 오너로, 초기 사업 실패를 맛본 이른바 인생 7전8기의 인물이다. 매출 1조 원대의 그룹 오너인 그가 고속도로 휴게소 변기를 맨손으로 청소 하는 모습은 그의 성실과 근면한 성품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최 회장의 차남인 최재훈 씨는 올해 초 대보정보통신 부장으로 승진해 기획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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