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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C, 저가수주 '부메랑' 현실화 되나 [Company Watch]상반기 매출원가율 급증,.플랜트 시장 부진 '발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4-08-18 10:1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3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S&T홀딩스에서 분할된 열교환기, 배열회수보일러 생산납품 업체 S&TC가 상반기 크게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경기침체로 플랜트 부문 발주가 지연되자 무리하게 저가 수주 물량을 늘린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TC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1247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 당기순이익 5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8% 올랐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3.1%, 41.4% 급감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작년 반기 10.5%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4.9%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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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도 악화된 영업이익을 내놓은 것은 매출원가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는 1068억 원으로 총 매출에서 85.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 매출원가가 786억 원, 원가율이 78.8%를 기록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불과 1년 만에 급격히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원가의 급증은 올해 악화된 영업환경 속에서 저가 일감을 무리하게 끌어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외 물량이 총 매출의 80%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플랜트 건설 주요 시장인 중동 등에서 발주가 지속적으로 미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이라도 올리기 위해 올해 잇따라 악성 수주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S&TC는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011년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당시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자 저가 수주 물량을 크게 늘렸다. 특히 주력하고 있는 석유화학 정제 및 가스플랜트 등에 사용되는 공랭식열교환기(Air Fin Cooler) 부문에서 저가 수주가 유독 많았다. 아울러 2대 사업 부문인 배열회수보일러(HRSG) 수주량 역시 미진했기는 마찬가지다.

2011년 매출원가율이 92.8%대에 달했다는 점은 당시 이뤄진 저가 수주 양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매출 자체도 전년 대비 8.7% 줄어든 1953억 원에 그친 가운데 원가(1812억 원) 급증은 수익성 악화에 직격탄이 됐다. 그해 S&TC는 65억 원의 영업손실과 42억 원대 순손실로 한해를 마무리했다.

이후 2012년부터 작년까지는 수익성을 급격히 개선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저가 수주 잔량을 2011년 모두 털어냈고, 이익이 높은 사업들을 선택해 선별적 수주에 나선 덕이 컸다.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168억 원)과 순이익(162억 원)은 크게 올린 것도 이익기여도가 높은 사업 수주를 노력한 결과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손익은 악성 저가 수주 물량이 재차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일단 석유화학 정제, 가스플랜트 부문의 가장 유망한 시장인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등 지역에서 본격적인 수주량 확대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 들어 본격화될 것으로 보였던 메이저 프로젝트들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S&TC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모기업 S&T모티브에 불안감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S&TC의 최대주주였던 S&T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지분 전량(50.66%)을 619억 원을 받고 S&T모티브에 넘겼다. 당시까지만 해도 S&TC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S&T모티브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자리를 옮긴 지 불과 6개월만에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를 뒤로하고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S&TC의 실적 개선 관건을 캐나다, 호주, 아프리카 등 LNG공사 및 쿠웨이트 대형 정유공장 사업의 시작 여부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지난 6년간 투자계획이 지지부진 미뤄져 왔던 건이다. 만약 올해도 이들 공사가 본격화되지 않으면 S&TC의 하반기 실적 역시 고꾸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6월 말 기준 수주잔액이 전년 대비 1000억 원 가량 부진한 2000억 원대에 그치고, 하반기에 역시 아직까지 눈에 띄는 신규 수주 물량도 없어 부담"이라며 "하반기 중동 지역 및 아프리카 등지에 장기간 미뤄진 플랜트 설비 발주가 본격화되지 않는 이상 올해 S&TC에 긍정적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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