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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뭄 중견건설사, '중도금채권' 담보대출 봇물 공사비 선조달, 대주보 PF 보증 상환...신규 택지 확보 재투입

길진홍 기자공개 2014-08-25 10:0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1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 사정이 열악한 중견 건설사들이 분양대금채권을 담보로 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몰리고 있다. 준공 전까지 유입 예정인 수분양자의 중도금(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해 미래 일감인 택지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주택보증의 PF 대출 보증한도를 늘리기 위한 차원의 중도금채권 담보 대출 문의도 늘고 있는 추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택 전문 건설업체인 J사는 올 초 지방 공공택지 사업장의 수분양자 중도금을 담보로 한 증권사에서 PF 대출을 일으켰다. 담보 제공 자산에는 이미 납부된 중도금 외에 향후 납입 예정인 중도금이 포함됐다. 시중은행 중도금대출을 통한 분양대금 회수 일정을 고려해 대출구조가 설계됐다. 분양계약자로부터 발생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대출이 이뤄진 셈이다. 조달자금은 신규 택지 매입대금을 치르는데 투입됐다.

민간임대아파트를 주로 짓는 E사도 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E사의 경우 공사비를 받기 위해 중도금채권을 담보로 내놓은 경우다. 공정률과 공사비 지급일 간에 시차가 발생하자, 중도금채권 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운용의 미스매칭을 해소했다.

중도금채권 담보대출 만기는 보통 1년 안팎이다. 대부분 만기가 입주 전에 도래한다. 이는 향후 입주율 지연에 따른 현금흐름 훼손을 우려해 금융회사가 대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대출규모는 200억~300억 원 수준이며 금리는 8~9%선에 책정된다.

금융회사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건설업체는 공사비와 택지 확보를 위한 운영자금 등을 앞당겨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자금력이 취약한 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대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 부동산금융팀 관계자는 "지방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건설사들이 공공택지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며 "신규 주택사업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중도금채권 대출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한주택보증의 PF 보증한도를 다시 살리기 위해 중도금채권 담보대출을 의뢰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금채권을 담보로 PF 대출금을 상환한 뒤, 다시 PF 보증을 받아 신규 주택사업을 벌이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저리에 시중은행 PF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잇따른 주택사업으로 PF 보증한도가 찬 주택 전문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중도금채권 담보대출에 매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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