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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 포스코특수강 인수...재무적 부담은 대부분 외부조달 불가피…지분 규모, 차입 방식 신용도 '관건'

황철 기자공개 2014-08-26 08:00: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1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가 철강업계의 경쟁구도를 바꿀 초대형 이슈로 떠올랐다. 국내 특수강 시장 양대축의 조합으로 세아그룹은 업계에서 쉽게 넘볼 수 없는 특수강·비철 전문그룹의 입지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의 사업적 시너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문제는 무려 1조200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인수 비용이다. 세아그룹의 재무여력에서부터 향후 신용도에 미칠 영향까지 다양한 의문이 제기된다. 인수 주체인 세아베스틸은 물론 그룹 전체로 보더라도 재무적으로 우려스러운 점이 많기 때문.

주력 계열사를 통틀어도 사실상 동원가능한 자체 현금은 많아 봐야 10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경영권 인수의 최소 지분(50%대)만 인수해도 7000억~8000억 원은 외부조달에 의존해야 한다.

물론 재무적투자자(FI) 참여나 자산 유동화 등 여러 가지 변수는 남아 있다. 결국 세아베스틸과 그룹 전반의 신용도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지분 인수 방식과 규모', '장기적으로는 사업적 시너지와 투자비 회수'에 따라 좌우할 전망이다.

◇ 그룹 자체 현금여력 부족, 재무부담 불가피

세아그룹에 있어 포스코특수강은 매력적인 인수대상임에 틀림없다. 포스코특수강은 세아베스틸과 특수강 시장을 양분하며 스테인리스선재와 봉강 시장에서 준독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특수강·비철 등 고부가철강 전문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는 세아에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식될 만하다.

문제는 세아그룹의 인수 여력이다. 자체적으로 동원 가능한 자금은 현금성 자산 899억 원을 포함해 많게 봐야 1000억 원 안팎에 머문다.

포스코가 보유 지분 72.09%(3월말 기준)을 모두 매각할 경우 가격은 약 1조2000억 원대~1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인수 주체인 세아베스틸의 자기자본 1조4503억 원(6월말 기준)과 맞먹는 규모다. 세아베스틸이 경영권을 포함한 최소 지분(50%+1주)만 인수한다 해도 8000억~9000억 원은 필요하다.

재무적투자자(FI)의 참여 등을 예상할 수 있지만 인수주체로서 적어도 5000억 원 이상의 조달은 불가피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세아베스틸의 총차입금은 6월말 현재 5352억 원의 두 배에 이를 전망이다.

세아그룹


그룹 주력 계열사를 총 동원하더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계열 대부분이 보유 현금을 최소화하는 재무 전략을 구사해 동원할 수 있는 유동성이 많지 않다. 세아그룹 매출과 자산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철강 4사(세아베스틸, 세아제강, 세아특수강, 세아메탈)를 통틀어도 현금성 자산은 1000억 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중 지배구조상 계열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은 대주주인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 정도다. 지원 방식은 대주주의 차입 후 유상증자 참여 등을 예상할 수 있다. 이 경우 역시 그룹차원에서 보면 재무부담의 정도가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 전반적 펀더멘털 양호, 문제는 재무구조 단기 급변

그나마 세아그룹이 보수적인 경영기조 하에 전반적으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해 왔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단기적으로 '승자의 재앙'과 같은 극단적인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아베스틸과 그룹 철강 4사의 부채비율은 각각 60%(6월말), 61%(13년말)에 머물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4.7%, 25.2%로 안정적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세아포스코 합산

포스코특수강 지분 인수 규모에 따라 영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최대 1조 원을 차입에 의존한다 해도 부채비율은 세아베스틸과 그룹 공히 100%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인수 대상인 포스코특수강 역시 신용등급(AA)에 어울릴 만한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룹 편입 후에도 연결 재무지표가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그룹 전체적으로 최근 국내외에서 활발한 투자를 집행하며 순차입금이 증가 추세에 놓여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특수강 인수로 대규모 비용을 지출할 경우 재무구조 저하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아직 구체적인 인수 규모나 방식이 나오지 않아 세아그룹에 미칠 재무적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라며 "그러나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포스코특수강 인수대금은 세아그룹의 자산이나 매출규모에 비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단기간 내 급격한 재무레버리지의 변화를 초래할 경우 크레딧 관점에서 절대적 지표 이상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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