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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형 세아 회장 "포스코·동부 동시인수 쉽지 않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TF팀 운영", 포스코는 '관망'

김장환 기자/ 강철 기자공개 2014-09-25 08:13:31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4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 동시 인수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이 회장은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14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에 참석한 자리에서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 동시 인수가 가능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예측은 아직 할 수 없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금조달 여력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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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왼쪽부터).

세아그룹이 양쪽 모두를 인수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은 이미 오래전부터 흘러나왔던 사안이다. 갑작스럽게 포스코특수강 인수 계획을 밝히면서 애초 희망해왔던 동부특수강 인수에 쏟아부을 만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뒤따랐다. 아직까지 명확한 가격은 책정되지 않았지만 포스코특수강이 1조2000억 원, 동부특수강은 3000억 원대에서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아그룹은 인수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할만한 여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6월 말 연결기준 세아홀딩스의 현금성자산은 1257억 원에 그치고 순차입금이 1조536억 원이다. 포스코특수강 인수 협상대상자로 올라선 세아베스틸도 자금력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현금은 113억 원, 순차입금은 1384억 원이다. 포스코특수강 인수만 하더라도 대규모 외부자금 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다.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을 자체적으로 동시 인수하려면 재무적인 측면에서 단기적인 부담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유상증자를 통한 주요 계열들의 자금지원, 외부차입 등 어떤 방식을 동원하더라도 그룹 연결기준 재무는 크게 흔들리는 결과가 나온다. 물론 동부특수강의 인수 주체는 세아특수강으로 다른 계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게 되면 동부특수강 인수는 포기하게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제철과 2파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포스코특수강에 대규모 자금을 지출하게 되면 우위를 점한 입찰가를 써내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날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동부특수강 인수에 상당 의향을 갖고 있고 현재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해 가장 유력한 방안은 재무적투자자(FI) 등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외부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다만 이 회장은 FI 유치에 대한 질문에 "인수가격이 정해진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아직까지 외부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특수강을 세아그룹이 가져오게 되면 포스코가 동부특수강 인수를 도와줄 것이란 관측도 있다. FI만이 아니라 전략적투자자(SI)로 함께 지분을 투자할 가능성이다. 동부특수강이 현대제철로 넘어가게 되면 포스코 역시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부특수강은 연간 50만 톤에 달하는 선재를 포스코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포스코가 확보하고 있는 연간 선재 생산능력을 280만 톤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비중이다. 만약 특수강 상공정을 통해 선재 생산을 노리고 있는 현대제철로 동부특수강이 넘어갈 경우 고스란히 뺏길 수밖에 없는 공급량이다.

다만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전략적 파트너로서 세아그룹의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권 회장은 이날 세아그룹 지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 특별한 얘기를 들어보지는 못했다"며 "시중에 돈도 많고 세아그룹도 돈이 많기 때문에 (자체적인 인수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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