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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특수강, 매각 앞두고 손익·재무 '이중고' 6년새 반기 실적 '최저', 부채비율↑..세아 인수 '악영향' 미치나

김장환 기자공개 2014-09-02 10:12: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9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과 인수 협상을 추진 중인 포스코특수강이 올해 상반기 실적 급감과 더불어 재무구조마저 악화되는 '이중고'에 빠졌다. 수익성이 약화되자 차입금을 크게 늘린 탓이다. 향후 양측의 인수 협상에 이 같은 양상이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은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74.5%를 기록했다. 불과 6개월 만에 10%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이 기간 부채는 9060억 원으로 1124억 원 증가했고, 자본은 85억 원 감소한 122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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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증가는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6월 말 총 차입금은 5542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447억 원 증가했다. 늘어난 차입은 대부분 단기차입금이다. 총차입금에서 단기차입이 차지하는 비중(19.5%)은 그리 높지 않지만 이전보다는 부정적인 양상이다.

차입금 증대는 수익성이 유례 없이 침체됨에 따라 운용자금 상당수를 외부에서 조달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기록한 매출은 65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영업이익가 당기순이익은 각각 171억 원과 67억 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39.6%, 57.8%나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을 제품가에 반영시키지 못하면서 매출원가가 크게 늘었고, 판관비마저 오른 것이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 손익은 최근 6년 사이 최악의 실적이다. 특히 불과 2년 전과 비교해 보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2012년 상반기 기록한 매출은 7296억 원, 영업이익 604억 원, 순이익 293억 원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보면 매출은 10.3%,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무려 71.6%, 81.5% 높았다. 작년 실적 자체도 전년에 비해서는 크게 악화된 수준이었던 셈이다.

포스코특수강의 실적 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는 최근 세아그룹과 포스코가 매각·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아그룹은 최대 계열사 세아베스틸을 내세워 지난 14일 포스코와 포스코특수강 인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조만간 실사를 거쳐 최종 인수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을 가져오게 되면 글로벌 최대 규모의 특수강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기존 탄소합금강 생산능력(300만 톤)과 포스코특수강 스테인리스 및 특수강 생산능력(100만 톤)을 합쳐 연산 400만 톤 규모 캐파(capacity)를 보유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라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봤을 때는 포스코특수강이 세아그룹에 흡수된 이후 과연 안정적 수익성을 내는 회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 연간 1조 원대에 달하는 스테인리스 선재 분야에서 오랜 기간 독점적 지위권(점유율 90%)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최근 업황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철강업 불황과 원자재 가격 약세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포스코특수강의 또 다른 사업부문인 탄소합금강(특수강) 선재 부문 역시 장기 전망이 밝지 않다. 현대제철이 현대·기아차와 수직계열화를 위한 목적으로 자동차 특수강 진출을 선언한 탓이다. 현대제철은 오는 2016년 2월까지 연산 100만 톤 규모의 특수강 생산라인을 당진제철소에 완비할 예정이다. 당장 2년 뒤부터 현대제철이 생산한 봉강 60만 톤, 선재 40만 톤이 시장에 쏟아진다.

세아베스틸은 그동안 특수강 선재 물량 증대를 꿈꿔왔지만 철강시장에서 포스코의 우월적 지위 탓에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총 매출에서 특수강 선재는 15%에도 못 미치는 수준. 포스코특수강을 가져오면 자동차 특수강 선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하지만 그토록 원했던 특수강 선재 시장 역시 현대제철 진출로 공급과잉이 심화될 여지가 높다. 세아베스틸의 매출에서 60~70%에 달하는 현대·기아차 물량을 잃게 될 수도 있다. 포스코특수강을 가져와 단순히 생산능력만 늘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세아그룹이 현재 거론되는 수준에서 가격이라도 크게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특수강의 수익 및 재무 악화 추이와 장기 전망의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인수를 시도했다가 그룹 전체의 재무건전성만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포스코특수강 가격은 1조2000억 원대. 지난해 감가상각전영업이익(1000억 원)을 고려하면 인수 후 10년이 지나야 본전을 뽑을 수 있다. 물론 올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10년이 훌쩍 지나서도 본전조차 건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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