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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특수강, 매각가 낮아질까 '아시아벨트' 꿈, 베트남법인 제외 매각 고민..2200억 가량 낮아질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4-10-07 11:04: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특수강이 베트남법인을 제외하고 세아베스틸에 매각하는 방편을 고려하면서 매각가가 크게 낮춰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관련 법인이 쥐고 있는 자산 규모가 상당 수준인 탓에 만약 제외 후 매각이 이뤄지면 그만큼 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세아베스틸로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추진하면서 베트남법인(POSCO SS-VINA)을 제외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포스코의 장기 구상안인 동남아시아를 잇는 '아시아벨트' 계획에서 베트남 전초기지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게 결정적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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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법인은 지난 2010년 5월 베트남 푸미(Phy My)에 설립된 곳으로 포스코특수강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철강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포스코는 동남아 현지로 진출하는 장기 계획안을 그렸고, 이에 맞춰 진출한 곳이 바로 베트남법인이다.

포스코특수강은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해 6억 달러(약 64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였다. 연산 120만 톤 규모 스테인리스 특수강 및 형강 생산이 가능한 설비 구축이 기본 계획안이다. 올해 7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현지 사정에 따라 아직까지 설립을 마무리하지는 못 했다.

기본적으로 최근 현지 분위기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베트남 및 외국계 철강 업체들이 현지에서 공격적인 증설에 들어갔다. 베트남 정부 주도의 건설 프로젝트 활성화 정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스코는 기본 계획안에 포함된 항만설비 건설까지 지연되자 지속적으로 완공 시점을 늦추고 있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완공일은 내년 2월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는 세아베스틸과 매각·인수 양해각서(MOU)를 최근 체결했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베트남 법인 역시 함께 넘겨버리면 상당한 고민을 덜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공급과잉 문제로 완공시 언제쯤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다. 단순 표면적인 모습만을 놓고 보면 이번 기회에 매각하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일 정도다.

하지만 포스코는 베트남 사업에서 어떤 위험이 뒤따르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고 가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국내 철강시장이 공급과잉 문제로 침체기가 장기화되면서 포스코가 차선책으로 선택한 동남아시아 진출 계획안에서 명확한 연결고리를 가진 시장이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중국-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을 잇는 아시아벨트 계획안이다.

결국 포스코는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에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이루더라도 베트남법인은 제외하고 갈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아직까지 양측의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상당히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이다. 다만 포스코 측은 "아직까지 양측이 논의만 벌이고 있을뿐 결정이 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 베트남법인을 제외하고 매각이 이뤄지게 되면 포스코특수강 매각가는 기존 예상했던 수준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있었던 프리IPO, 순자산 가치 등을 볼 때 현재 예상되는 포스코특수강 매각가는 1조2000억 원대 정도다. 순자산가치로 놓고 보면 베트남법인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총 매각예상가액 중 상당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6월 말 연결기준 재무지표를 살펴보면 포스코특수강 베트남법인은 자산 5478억 원, 부채 3223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보면 순자산가치(총자본)는 2255억 원 정도다. 애초 예상됐던 가격(1조2000억 원)에서 이를 제외하고 매각이 이뤄지게 되면 포스코특수강의 총 매각가는 9700억 원대로 내려앉게 된다.

엄청난 수준의 차이는 아니지만 재무적투자자(FI) 등을 통한 대규모 자금 유치를 고민하고 있는 세아베스틸에는 그나마 부담을 덜어주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 6월 말 별도기준 세아베스틸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870억 원대에 그쳐 포스코특수강 매각 대금 대부분을 외부에서 유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은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최근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특수강 매각은 노조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올해 안에 과연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노조 측이 100% 고용승계와 매각가의 10%대에 달하는 위로금을 요구하면서 9월 중 시작하려던 실사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이 내년까지 미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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