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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정 영풍제지 부회장, 주담대 차입처 변경 왜? 주담비율 90%→80%대…과도하게 묶인 지분 의식한 듯

김장환 기자공개 2014-10-22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1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제지 최대주주인 노미정 부회장이 대규모 주식담보대출금 중에서 일부 차입처를 변경했다. 과도하게 묶여 있는 지분에 부담을 느낀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 부회장은 현대증권에 영풍제지 주식 11만1000주를 맡기고 받았던 주식담보대출금 10억 원을 이날 상환하고 하나대투증권으로 차입처를 옮겼다. 하나대투증권에 맡겨진 주식수는 종전보다 다소 줄어든 8만5106주다.

이로써 노 부회장이 금융권 대출 담보로 맡긴 주식은 기존 112만4566주에서 109만8672주까지 줄게 됐다. 보유 중인 총 주식수(123만5182주)를 고려하면 대출에 묶인 주식 담보 비율은 기존 91%에서 88%까지 낮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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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부회장이 대규모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은 거액의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2012년 말 남편 이무진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노 부회장은 거액의 세금을 납부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관련 자금을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했던 것이다.

세무당국은 30억 원을 초과하는 상장사 주식 증여시 초과금액에서 50%를 세금으로 책정한다. 당시 노 부회장이 받은 주식은 123만5182주로 수증 당일인 그해 12월 25일 주가를 고려하면 주식 가치는 총 208억 원이다. 30억 원을 제외한 178억 원에서 50%인 89억 원을 세금으로 납부했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노 부회장은 부족한 증여세 마련을 위해 금융권 문을 두드렸다. 2013년 3월 신한금융투자로부터 70억 원대 대출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금 수준까지 주식담보대출 비중을 늘렸다. 총 주식의 90%에 육박하는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노 부회장이 빌린 자금은 101억 원에 달한다.

노 부회장이 일부 주식담보대출금의 차입처 변경을 실시한 것은 이처럼 과도하게 지분이 묶여 있는 것을 의식한 탓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최대주주의 과도한 주식담보대출 비율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금융권 반대매매 등 문제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볼 때 향후에도 추가적인 차입처 변동을 통한 주식담보 비율 줄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엿보인다. 노 부회장의 주식담보대출 비중은 88%대로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다. 다만 차입금 상환을 통한 담보 비중 줄이기는 아니란 점에서 쉽지만은 않은 절차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영풍제지는 최대주주 노 부회장을 우회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만간 대규모 배당을 실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이 크게 침체된 상태여서 이 경우 업계의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제지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17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73.7% 급감한 실적을 내놨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6억 원으로 같은 기간 6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한해 마무리는 역대 최저 수준의 실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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