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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완성차 부진에도 '독야청청' 이유는 환위험 노출 적고, 중국 법인 자회사로 거느려

권일운 기자공개 2014-10-29 11:1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7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러 요인들 가운에서도 △완성차 업체에 비해 환율의 영향이 적고 △완성차 업체와는 달리 중국 법인을 직접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는 점 등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으로 8조 4965억 원의 매출액에 72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여름 휴가와 파업 등이 겹친 탓에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4%와 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매출액은 소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18% 줄어들었다. 기아차의 경우 사정이 좀 더 나빴다.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18.6%가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모듈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벤더)다. 따라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실적이 연동돼 움직이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조업일수 감소와 원화강세, 내수판매 부진 등 현대차와 기아차에게 작용한 악재가 현대모비스에게도 똑같이 악영향을 줘야 한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3분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한 것은 여름휴가와 파업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뿐이었다. 하지만 조업일수 감소는 사실상 연례 행사에 가깝다 보니 시장에서 그 영향을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이벤트라는 게 중론이다.

환율의 경우는 다르다. 완성차 업체(현대차, 기아차)에 비해 부품 업체(현대모비스)는 상대적으로 환 위험에 덜 노출된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완성차의 경우 외화로 대금을 결제 받는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이라고 해도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훨씬 많다보니 환율의 영향이 크다. 반면 현대모비스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부품은 상당 부분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공장에서 소화된다. 이 경우 대금 결제는 원화로 이뤄진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공장에서 사용되는 부품은 인접 지역의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생산하면 된다.

가장 비중이 큰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구조도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완성차 업체의 경우 중국 현지의 규제에 따라 50대 50 형태의 합작 법인을 설립해야 하지만. 부품 업체는 자회사 형태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지분법 이익을 순이익 형태로만 반영할 수 있지만, 후자는 자회사의 실적이 모회사의 실적에 전부 더해진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중국에 6곳의 생산 법인과 1곳의 판매 법인등 총 7곳의 현재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5곳은 100% 자회사고, 생산법인 1곳(Beijing Mobis Chonche Automotive Parts Co., Ltd.)은 60%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현대모비스가 이들 법인을 통해 3분기까지 중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액(판매 법인 포함)은 72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늘어났다. 중국에서의 매출은 현대모비스가 유럽과 미주에서 벌어들인 매출 합계(8269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중국에서의 실적과 관련한 투자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모듈 사업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 출시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더 우호적이며, 사후관리(A/S)용 부품 부문의 경우 타사 대비 아직 단가가 저렴한 까닭에 정부 차원의 가격 인하 압박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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