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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삼성전기, 재무구조도 '흔들' [Company Watch]전 사업부 전년比 3Q 실적 하락..영업부진 탓 재무부담 가중

박창현 기자공개 2014-11-10 09:36: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6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 부진 여파로 전 사업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이 줄면서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 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자산 처분 카드까지 꺼내들며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3분기 1조 7217억 원의 매출과 69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7%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지난해 4분기 359억 원 적자를 낸데 이어 다시 세 분기만에 적자 성적표를 받았다. 전 사업 부문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영업적자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캐시카우인 기판(ACI)사업부는 3분기 해외 및 중국 거래선향 신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474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이 200억 원 이상 줄었다. 칩부품(LCR) 부문 역시 노트북 PC와 TV용 MLCC(적층 세라믹 캐패시터), 소형·고효율 파워 인덕터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실적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결국 삼성전자 등 전략 거래선 수요 감소를 상쇄할 수준의 매출 증가는 없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 비중이 높은 파워·네트워크모듈(CDS) 부문과 카메라모듈·모터(OMS) 부문은 실적 감소 폭이 더 컸다. CDS 부문은 올 3분기 전략거래선향 와이파이(WiFi) 모듈과 안테나 판매 실적이 급감하면서 32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이 1000억 원 이상 줄었다.

OMS 부문은 지난해 6819억 원이었던 3분기 매출이 올해 5036억 원까지 떨어졌다. 핵심 고객사 삼성전자의 갤럭시S5 판매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실제 프리미엄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카메라모듈'이 전체 사업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80%에서 76%로 떨어진 상태다.

증권업계는 3분기 삼성전기의 전 사업부문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매출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던 OMS 부문의 적자액이 가장 컸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기 총체적 난국..재무건전성도 흔들

판매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삼성전기 재무건전성도 악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지난 분기 69.1%로 떨어졌다가 다시 74.1%까지 올랐다. 지난해 2분기 81.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순차입금비율도 최근 2년 새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수 년 간 20% 대를 유지했던 순차입금 비율은 올해 3분기 30%를 넘어섰다. 삼성전기는 베트남 타이응웬성 옌빈공단에 12억 3000만 달러를 들여 휴대폰 부품공장을 세우고 있다.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금을 크게 늘린 것이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3분기 말 순차입금은 1조 3380억 원으로 연초 대비 3000억 원 이상 늘었다.

향후 신규 투자에 따른 차입금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삼성전기는 결국 자산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삼성전기는 삼성SDS 상장 구주매출에 참여해 약 610만 여주를 처분할 계획이다. 지분 매각에 따라 1조 1589억 원의 현금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이 자금은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사업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삼성SDS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에 나섰다"며 "헐값 매각 논란이 있지만 향후 베트남 투자 등을 감안해 선제적인 자금 확보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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