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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중공업, 현금흐름 악화 '그늘' [Company Watch]순이익·매입채무 감소에 '된서리'..조속한 신사업군 찾기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4-11-17 10:17: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3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중공업의 올해 3분기 현금흐름이 전년 동기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운전자본 변동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빠른 시일 내에 신사업을 찾지 못한다면 이로 인한 영향이 재무구조에까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T중공업의 올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288억 원 대비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이자수취액은 늘었지만 배당금이 전혀 유입되지 않았고, 동시에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 자체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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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인 내역을 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친 것은 매입채무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9월 말 별도기준 S&T중공업의 매입채무는 697억 원으로 전년 말 1036억 원 대비 339억 원이나 줄었다. 외상으로 사오는 물량이 그만큼 줄면서 현금 유출이 커졌다는 얘기다.

매출채권을 늘리며 현금 흐름의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매입채무 감소폭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지난 9월 말 매출채권은 1113억 원으로 전년 말 보다 159억 원 줄었다. 외상으로 주는 물량을 그만큼 줄였지만 매입채무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에 현금흐름에 악영향으로 미친 셈이다.

여기에 순이익까지 크게 줄었다. 3분기 누적 기준 S&T중공업의 순이익은 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억 원 가량 줄었다. 매입채무가 크게 줄고 순이익마저 감소한 것은 현금흐름이 전년 보다 크게 악화된 것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금흐름 악화는 S&T중공업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대목일 수밖에 없다. 운송장비, 공작기계 등 주력 사업에서 이렇다 할 호전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금흐름마저 이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추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일단 S&T중공업은 올해 매출에서 40%를 차지하고 있는 2대 사업 부문인 공작기계 부문의 실적 악화로 시름하고 있다. 전년 3분기 누적기준 1009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공작기계는 올해 동기 735억 원으로 실적이 대폭 줄었다. 여기에 중점 사업인 운수장비 분야의 매출 실적 상승폭은 전년 동기 대비 단 75억 원에 그치면서 전반적인 매출 하락세를 불렀다.

S&T중공업에 따르면 공작기계 부문의 매출 외형 하락은 창원 공장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대외적인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크다. 최평규 회장은 지난 11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주물·주조 사업에 대한 민원이 늘고 있고 이에 따라 1000억 원에 달하는 공작기계 부문 사업 비중이 줄고 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다만 실제 S&T중공업이 공작기계 부문에서 힘을 못쓰고 있는 이유는 이보다 치열해진 국내 시장 경쟁 구도에서 찾는 것이 더 합리적이란 평가다. 복수의 후발주자들이 발 빠르게 치고 나왔고, 늑장대응에 나서면서 시장 우위를 점차 잃게 됐기 때문이다. S&T중공업이 공작기계 사업부 정리에 나서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재 S&T중공업은 이에 따른 대안책으로 방산부품, 차축, 변속기 등 운수장비 사업 비중을 크게 늘리는 방안을 삼고 있다. 향후 공작기계는 지속적으로 비중을 줄이고 또 다른 사업군을 찾아 나서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S&T중공업을 키워나가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당장 안정적이던 사업군을 통째로 잃게 된 만큼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가시화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1000억 원대 달하는 공작기계 매출이 올해에만 700억 원대로 내려앉게 됐고, 또 후년에는 500억 원 미만까지 떨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운수장비를 그만큼 빠르게 성장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하면서 불안감을 사고 있는 중이다.

이를 보면 S&T중공업의 우월한 재무구조도 향후 2~3년간은 악화된 추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올해 9월 말 별도기준 S&T중공업의 부채는 1982억 원, 자본은 6559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30.2%에 그친다. 특히 1000억 원에 가까운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는데다 무차입 기조를 오랜 기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만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신사업 찾기에 실패한다면 이 같은 재무구조도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물·주조 및 공작기계 부문 외형은 점차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운송장비 사업을 크게 키워야 하지만 아직까지 돌파구를 찾지는 못한 상태"라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속한 시일내에 신사업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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