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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삼성종합화학-테크윈 패키지 인수 '선택과 집중' 전략…삼성엔 비핵심사업이 한화엔 핵심사업

김일문 기자/ 이동훈 기자공개 2014-11-26 01:07:59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6일 0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과 방위산업 계열을 패키지로 전격 인수한다. 삼성에서는 비핵심사업으로 분류되는 이 두 계열의 사업이 한화그룹에서는 핵심사업이라는 점에 교감하고 전격 의기투합한 것으로 보인다. 두 그룹 모두 '선택과 집중'의 관점에서 한쪽은 과감히 정리하고, 한쪽은 과감히 인수하는 셈이다.

이번 거래의 직접 대상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테크윈 대주주 지분과 경영권. 실질적으로는 삼성종합화학 아래에 위치한 삼성토탈과 삼성테크윈 아래에 있는 삼성탈레스 경영권까지 포함된 메가딜이다.

총 거래금액은 1조9000억 원이다. 삼성테크윈 경영권 지분 32.43% 거래대금으로 8400억 원, 삼성종합화학 지분 81.5% 거래대금으로 1조600억 원이 산정됐다.

인수자 측인 한화로서는 두 인수기업 모두 장부가격보다 낮은 양호한 가격 조건에 거래한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테크윈의 경우 보유 중인 한국항공우주(KAI) 지분가치만해도 4000억 원, 삼성탈레스 지분 50% 장부가치가 2500억 원이다. 여기에 삼성종합화학 2대주주 지분도 3000억 원을 넘는다. 삼성종합화학 역시 장부가치가 1조2000억 원을 상회한다.

삼성그룹으로서는 눈앞의 작은 실리보다는 '비핵심사업을 과감히 정리한다'는 전략적 방향성에 중점을 두고 거래 성사에 더 주력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 인수 주체로 (주)한화가, 삼성종합화학 인수주체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각각 맡게 된다. 대금 상환은 당장 거액을 마련하는데 부담이 될 수 있는 한화의 사정을 고려 삼성그룹 측이 분할 상환받기로 했다. 삼성테크윈 거래대금의 경우 2년, 삼성종합화학은 3년으로 정해졌다.

이번 경영권 거래와 관련해 삼성탈레스 합작 파트너인 탈레스와 삼성토탈 합작 파트너인 토탈로부터 동의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이들 파트너 기업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모두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의 파트너가 삼성에서 한화로 바뀌더라도 합작 관계를 계속 유지할 의향이 있음을 의사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 그룹의 해당 계열사들은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M&A에 관한 안건을 통과시키고, 이날 중 주식양수도 계약(SPA)을 맺을 예정이다. 거래 종결은 관련국가들의 반독점 심의 기간 등을 감안, 앞으로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거래 당사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 거래에는 JP모간과 법무법인 태평양이 삼성 측 매각 자문을 맡았고, 한화그룹 측은 별도의 금융자문사와 회계자문사 없이 법무법인 광장이 자문을 맡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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