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대한제분, 신사업 '쓴맛' 속 타는 이건영 부회장 디비에스, 보나비 적자지속…책임론 불거질 수도

김선규 기자공개 2014-12-02 08:11:29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8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제분이 반려동물서비스,커피·베이커리 등 신사업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 이들 사업은 오너 2세인 이건영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신사업 성과가 향후 이 부회장의 승계 구도를 가늠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제분은 한국제분, CJ제일제당과 함께 3강 구조를 형성하며 국내 제분시장에서 안정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영업이익률 10%에 가까운 성과를 유지할 정도로 탄탄한 회사다.

하지만 높은 원재료 의존도, 제분시장 성장의 근본적인 한계 때문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회사 안팎에서 제기됐다. 2009년 2세대 경영진으로 개편되면서 신사업 행보는 구체화됐다. 이 부회장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인수합병(M&A)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등 신사업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보였다.

경영 일선에서 사업을 진두지휘 하게 된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신사업을 욕심 낼만 했다. 신사업에 대한 내부 여론도 있었고 대한제분의 든든한 현금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의 신사업을 이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다. 디비에스(반려동물서비스), 보나비(커피·베이커리 전문점) 등이 그것이다. 이 부회장이 신사업에 적극 뛰어들어 대한제분의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lip20141128131822

문제는 이들 신사업의 실적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신사업 성과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지금까지 결과는 이 부회장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2010년 자본금 100억 원을 들여 설립한 디비에스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66억, 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보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규모는 확대됐다.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지속한 탓에 납입자본금까지 모두 소진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clip20141128140214

커피·베이커리 사업도 호텔신라로부터 인수한 이후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보나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357억, 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손실이 감소했다.

하지만 보나비는 호텔신라의 자회사로 있을 때는 손실을 본 적이 없다. 반면 대한제분으로 인수된 이후 줄곧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는 출점단계에서부터 사업계획 오류가 있었거나, 경영능력의 부실이 원인이라는 관측을 나오게 한다.

인수 이후 무리한 확장이 화근이다. 1년 반만에 매장 수를 18개 늘린 탓에 비용부담이 컸다. 매장 당 비용가 증가했는데, 이는 모든 매장이 직영점이고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하다보니 적잖은 인테리어비, 인건비 등이 발생했다.

이러한 신사업의 성과는 결국 대한제분의 실적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들의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빈자리를 메울 신사업마저 흔들리다보니 오히려 모기업에 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 신사업의 손실이 대한제분 연결이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적다. 하지만 이 추세로 간다면 내년부터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신사업 부진에 대한 화살은 곧바로 이 부회장으로 날아갈 공산이 크다. 이 부회장과 송영석 대표이사 사장이 각자대표로 선임된 이후 송 사장은 대한제분의 주력 사업인 제분과 사료사업을 맡고 이 부회장은 신사업 추진을 챙겨 왔기 때문이다.

대한제분은 B2B 사업이 중심인데다 이종각 회장이 대외활동을 꺼려 기업문화가 폐쇄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소극적인 기업 문화 속에서 이 부회장이 주도한 사업들이 실적이 내지 못한다면 자칫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마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들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적에 대해 왈가왈부할 시기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현재의 경영상태가 지속된다면 이 부회장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