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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켐텍, 등방흑연 공장설립 무산되나 태양광 업황 침체에 유가 하락 악재 겹쳐...그룹 구조조정도 걸림돌

김장환 기자공개 2014-12-04 09:38: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2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켐텍이 올해 내에 완료하려던 등방흑연블록 생산법인 설립을 2016년 이후로 미뤘다. 전방산업인 태양광산업 시황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이번 법인 설립 지연은 포스코에서 최근 추진 중인 구조조정과 맞물린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포스코켐텍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완료 예정이었던 등방흑연블록 생산법인 자본 출자일을 2016년 3월 31일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 법인은 일본 토카이카본이 60대40 지분을 투자해 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하려던 곳이다.

등방흑연블록은 태양전지용 잉곳(Ingot), 발광다이오드(LED), 반도체 등 분야에 활용되는 필수 소재다. 포스코켐텍은 지난 2012년 9월 토카이카본과 포항시 부품소재전용공단에 해당 공장을 설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세부적인 자본 설립 계획안도 이미 나와 있다. 설립 자본금은 714억 원이며 포스코켐텍은 428억 원을 들여 주식 428만4000주를 매입한다는 계획안을 내놨다. 자기자본 대비 18.2%에 달하는 수준의 금액이다.

포스코켐텍은 법인 설립 후 올해까지 1800억 원 가량을 투자해 생산량 증설에 나서겠다는 계획까지 제시했다. 2012년 포항시는 경상북도와 함께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당시 김진일 켐텍 사장과 쿠도 요시나리 토카이카본 대표이사, 박승호 전 포항시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함께 투자의향서를 작성했다.

이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던 법인 설립은 태양광 사업 침체에 발목을 잡혔다.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속적으로 미뤄졌던 법인 설립은 결국 최종 예정일이었던 올해 안에도 이뤄지지 못했다. 심지어 설립 예정일을 2년이나 지난 후인 2016년 3월로 미뤘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사업안이 결국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법적효력이 없는 MOU인 탓에 장기간 사업이 지연될 경우 토카이카본이 또다른 파트너를 찾아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포스코켐텍 역시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바람으로 대규모 자금 집행을 단행할 여유가 사실상 없는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태양광 업황 전망이 크게 엇갈린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들어 국제유가 하락으로 대체에너지 회복세가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태양광 산업은 태생 자체가 화석연료 대체를 위한 목적에서 시작된 만큼 국제유가 변동성에 그만큼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권오준 회장 취임 후 구조조정을 외치고 있는 포스코가 무리하게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분산형 태양광 발전 촉진방안을 지난 9월 발표해 산업이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지만 정작 유가가 급락한 것이 찬물을 끼얹었다"며 "당장 1~2년 내에 태양광 업황이 급속히 살아날 것이란 관측을 내릴 수 없는 만큼 포스코켐텍의 등방흑연블록 공장 설립도 향후 일정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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