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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그룹 삼탄, 상호출자 해소 언제? '삼탄-삼탄인터내셔널' 상호 지분보유 여전…내년 3월까지 처리해야

강철 기자공개 2014-12-12 11:59: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리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탄이 삼탄인터내셔널과의 상호출자 관계를 아직까지 해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고발 등의 조치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적어도 내년 3월까지 상호출자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9일 삼천리에 따르면 삼탄과 삼탄인터내셔널은 아직까지 상호출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탄은 삼탄인터내셔널 지분 17.65%(42만 2280주)를, 삼탄인터내셔널은 삼탄 지분 21.93%(57만 4124주)를 각각 보유 중이다.

삼탄과 삼탄인터내셔널은 삼탄인터내셔널의 전신인 삼천리제약 시절부터 오랜 기간 상호출자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다가 삼천리제약이 투자 부문인 삼탄인터내셔널과 의약품 부문인 삼천리제약으로 인적분할된 2009년 지금의 '삼탄-삼탄인터내셔널'의 상호출자 관계가 형성됐다.

삼천리제약의 분할은 삼천리와 삼탄이 각각 독자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의 일환이었다. 삼천리는 2009년 유상감자를 통해 삼탄 지분 9.7%를 처분한데 이어 2010년 삼천리제약 분할 과정에서 갖게 된 삼탄인터내셔널 지분 15%도 유상감자로 소각했다. 이와 함께 삼천리제약을 동아제약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삼천리와 삼탄은 상호출자 관계를 모두 정리했다. 실제로 삼천리와 삼탄은 각각 5개 안팎의 국내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계열사간의 상호 지분 관계는 전혀 없는 상태다. 오너 2세인 이만득 삼천리 회장과 유상덕 삼탄 회장이 오래 전부터 독자적인 경영 노선을 걸어왔기 때문에 삼천리와 삼탄 외에 다른 계열사간의 지분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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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분리 이후 삼천리가 실질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며 계열사간의 지분 참여를 제한한 것과 달리 삼탄은 삼탄인터내셔널과의 상호출자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해왔다. 그러나 삼천리 그룹이 올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면서 삼탄과 삼탄인터내셔널은 상호 지분 관계를 반드시 해소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기업집단에 포함된 14개 계열사 중 상호출자 관계에 있는 계열사는 삼탄과 삼탄인터내셔널 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새롭게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그룹에 상호출자 관계 해소 1년, 채무보증 관계 정리 2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있다. 유예기간 내에 해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고발 등의 제제가 가해진다.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내년 3월까지 삼탄과 삼탄인터내셔널의 지분 관계를 정리해야 하는 셈이다.

삼탄은 그룹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된 직후인 지난 4월 양사간의 지분 관계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후 현재까지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 효율성 극대화 측면에서 여러 지분 처리 방안을 모색하다보니 정리 시점이 소폭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삼탄이 삼탄인터내셔널 지분을 유상덕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에게 매각하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삼탄인터내셔널을 지배구조 상의 최상단에 두고 사업회사인 삼탄이 계열사를 운영하도록 하는 밑그림을 2010년부터 그려왔다는 분석이다. 삼탄인터내셔널 지분이 유 회장에게 넘어갈 경우 '유상덕 회장 → 삼탄인터내셔널(유상덕 회장 지분 38%) → 삼탄(삼탄인터내셔널 지분 22%) → 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된다.

삼탄인터내셔널 지분의 가치가 삼탄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점도 삼탄인터내셔널 지분 처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삼탄인터내셔널 지분 17.65%의 장부금액은 19억 원 수준인데 반해 삼탄 지분 21.93%의 장부금액은 3416억 원에 달한다.

삼탄 관계자는 "효율적이고 회사에 이득이 될 수 있는 상호출자 관계 해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처분 구조나 방향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정위 규제로 인해) 기업 활동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내년 3월까지 반드시 지분 관계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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