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차 수혜' 에스엘미러텍, 3세 경영승계 지렛대 이승훈 사장, 자제에 지분 증여 직후 고속 성장

박창현 기자공개 2014-12-30 08:4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4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엘(SL)그룹의 백미러 제조 계열사인 에스엘미러텍이 차기 지배구조 재편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너가 3세가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수 년 간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너가 차기 승계 및 자산 증식 과정에서 어떤 기여를 하게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엘미러텍은 지난해 1399억 원의 매출과 1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도와 비교해 3.8%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에스엘미러텍은 지난 2005년 에스엘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고속 성장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략 거래선인 현대·기아차와의 거래량이 늘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호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스엘미러텍이 시장의 이목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오너 일가 중심의 주주 구성 때문이다. 타 계열사와 달리 에스엘미러텍은 오너 3세들이 대거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충곤 에스엘그룹 회장의 두 아들인 이성엽 사장과 이승훈 사장은 물론 손주·손녀인 이주환 씨, 이동환 씨, 이건호 씨, 이정민 씨가 에스엘미러텍의 주요 주주다.

3세 지분 증여는 공교롭게 에스엘미러텍이 고속 성장하기 바로 직전 해에 이뤄졌다. 에스엘그룹은 지난 2005년 12월 한국GM에 백미러를 납품하던 에스엘미러텍(옛 우영미러시스템)을 인수했다. 인수 주체는 에스엘그룹 계열사가 아니라 오너가 일원인 이성엽 사장과 이승훈 사장이었다. 이성엽 사장과 이승훈 사장은 각각 58.96%, 39.18%의 지분을 취득했다.

현대차 수혜 에스엘미러텍 오너 3세 승계 지렛대

인수 당해인 2005년 에스엘미러텍은 427억 원의 매출과 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수년 간 비슷한 수준의 매출과 수익성을 이어갔다. 에스엘미러텍이 극적인 반등을 이뤄낸 해가 바로 2010년이다. 기존 거래선이었던 한국GM에 더해 돈독한 네트워크를 맺고 있던 현대·기아차 물량까지 확보하면서 비약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그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오른 1131억 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그룹 편입 후 최대인 20억 원을 돌파했다.

현대·기아차와의 거래 물량이 급증하던 그 시기에 지배구조도 재편된다. 기존 주주였던 이성엽 사장과 이승훈 사장은 지난 2009년 보유 지분을 자녀들에게 나눠줬다. 이성엽 사장은 보유 지분 58.96% 가운데 8.96%만 남기고 나머지 (50%)를 두 아들인 이주환 씨와 이동환 씨에게 넘겼다. 이주환 씨가 35%, 이동환 씨는 15%를 넘겨 받았다. 이승훈 사장도 5.18%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자녀인 이건호 씨와 이정민 씨에게 각각 27.2%, 6.8% 씩 증여했다. 이들 오너 3세들은 모두 미성년자다.

이 지배구조는 지난 2011년 유상증자가 단행되면서 변화가 생긴다. 당시 이성엽 사장의 아들인 이주환 씨가 최대주주(65%)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부터는 이승훈 사장의 장남인 이건호 씨(30%)가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특수관계자 전체 지분율은 변동이 없는 상태다. 결국 개인 간 지분 보유량만 바뀌었을 뿐 오너 2·3세 중심의 지배체제는 그대로라는 것이 에스엘미러텍 측 설명이다.

에스엘미러텍의 경우, 현대기아차와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 가치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전체 매출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내부 거래도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에스엘미러텍은 총 284억 원 어치의 내부 일감을 받았다. 전체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더욱이 향후 현대기아차 신차종에 대한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지속적인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에스엘미러텍 기업가치 상승은 지분 보유량이 많은 오너 3세의 자산 증식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에스엘미러텍 관계자는 "신규 수주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함에 따라 매출은 물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