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농심, 쪼그라 드는 라면시장 ‘굵은 면발'로 승부수 일반면 2배 굵기 ‘우육탕면' 출시…시장파이 축소·경쟁격화 대응

이경주 기자공개 2015-01-14 08:21:4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3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농심이 일반면 두배 굵기의 신제품 ‘우육탕면'을 출시했다. 간편식 성장으로 라면시장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경쟁패러다임을 스프에서 면으로 바꿔 새 시장을 창출하고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농심은 13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의 한 식당에서 신제품설명회를 열고 우육탕면을 소개했다. 우육탕면의 가장 큰 특징은 굵기다. 3mm로 일반라면(1.6mm)보다 2배 굵고 너구리(2.1mm)보다도 두껍다. 또 면이 굵어 잘 익지 않을 수 있는 단점을 오랜 연구 끝에 보완해 단시간에 익을 수 있는 제면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우육탕면의 조리시간은 끓는 물 기준 5분 정도로 너구리와 같다.

행사에 참석한 신규철 농심 마케팅팀 전무(사진)는 "면이 굵으면 내부까지 열전달에 효율이 없었는데 이 단점을 기술적으로 이겨냈다"며 "특히 우육탕면은 바깥은 부드럽고 안은 쫄깃한 2가지 식감을 구현했으며 나아가 일반면에 비해 퍼지는 속도도 늦다"고 강조했다.

농심, 우육탕면, 신규철 전무

면 뿐 아니라 스프맛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스프에는 한국고유의 고추장을 넣어 깔끔하고 매운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건더기(후레이크) 별첨에도 표고버섯과 야채를 원물 형태로 담아 시각적 효과를 살렸다.

우육탕면은 농심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약 1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스프맛 경쟁에 치중하던 국내 라면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면 경쟁시대를 만들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이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라면시장이 쪼그라 들고 있는 것이 이같은 승부수를 띄운 배경이다. 국내 라면 시장은 2013년에 최초로 2조 원을 돌파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2.7% 감소한 1조9500억 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라면 외에 간편식 시장이 성장한 결과로 보고 있다.

농심의 경우 경쟁사들의 강한 도전도 받고 있다. 농심은 점유율이 한때 70%를 넘었지만 하얀라면 돌풍 직후인 2012년 65.4%로 낮아졌으며 최근엔 업계 2위인 오뚜기가 강력한 판촉활동을 펼치며 60%수준으로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여전히 월등한 시장 1위 사업자지만 시장전체 파이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경쟁사의 강력한 도전이 이어지며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우육탕면은 이같은 고민의 결과물로 해석되고 있다.

농심은 올해 우육탕면을 라면 순위 '톱 10'에 진입시켜 연간 500억 원의 매출을 내는 주력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향후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나머지 반세기도 시장 1위 자리를 지켜나가겠다는 포부다.

신 전무는 "농심 50주년을 기념하고 앞으로 반세기를 준비하는 첫 작품으로 우육탕면을 개발한 것으로 향후 다양한 신제품 출시할 것"이라며 "우육탕면은 올해 라면판매 순위 톱 10진입과 연간 500억 원 정도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육탕면의 가격은 960원~1200원(중량 123g)으로 유통채널에 따라 다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