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익 늪 빠진 SK브로드밴드, 재무부담 '가중' [Company Watch]매출 정체 · 경쟁 심화 '이중고'..기업·미디어 부문서 활로 모색
박창현 기자공개 2015-01-19 08:58: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5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주력 사업 성장 정체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한정된 시장을 두고 동종업체 간 경쟁은 심화되면서 각종 비용 부담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기업 영업 부문과 T-커머스 등 신성장 사업 육성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다.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3분기 누적 기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1조 9886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년도 44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87억 원까지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97%에 불과하다.
SK브로드밴드의 저수익 기조가 비단 작년 뿐 아니라 수년 째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적지 않다. 초고속 인터넷 시장 포화로 인한 매출 성장세 둔화와 마케팅 비용 상승, 기가인터넷 시설투자비(CAPEX) 지출 등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가입률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성장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1년과 2012년만 하더라도 IPTV 시장 확대에 힘입어 8%대 매출 성장을 달성했지만 2013년에는 가입률 정체가 나타면서 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전용회선 임대 등 기업 사업이 호조를 보였지만 초고속 인터넷과 전화사업의 성장세가 꺾인 탓에 성장 폭이 제한됐다.
반면 시장 경쟁 심화로 각종 비용 지출은 오히려 늘면서 SK브로드밴드의 재무 부담은 커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총 892억 원의 광고선전비를 썼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6%나 증가한 수치다. 전체 영업비용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5%)도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한정된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마케팅 비용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각종 시설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SK브로드밴드는 기업사업 부문 영업 확대와 IPTV 인프라 확대 사업에 나섰고, 그 결과 감가상각비도 전년 대비 146억 원 늘었다. 여기에 IPTV 콘텐츠 비용과 망 위탁 운용 수수료, 가입자 개통 및 장애처리 비용 등이 포함된 지급 수수료 비용 역시 796억 원이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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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증가는 자연스럽게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률은 2011년 3.31%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2% 대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면서 이익률이 1%대로 떨어졌다.
영업 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무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2011년(210.62%) 이후 줄곧 개선돼 2013년에는 169.98%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말 다시 172.24%로 올랐다. 과거에 비해 개선된 수치지만 여전히 170% 내외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총차입금 역시 CAPEX 비용 증가 영향으로 직전년도와 비교해 1000억 원 이상 증가한 1조 4375억 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차입금 의존도는 43.43%에서 46.99%로 높아졌고, 이자보상배율도 1.35배에서 0.95배로 악화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익보다 금융 비용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SK브로드밴드는 성장성이 높은 기업부문과 대표 신사업인 T-커머스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기업 전화와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솔루션 등 기업 대상의 통신서비스 부문은 타 부문과 달리 매년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700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 규모도 2년 만인 2013년 1조 원을 넘어섰다. 또 올해 초 T-커머스 채널 'B shopping'을 론칭하는 등 TV와 쇼핑이 결합된 T-커머스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현재 성장 동력으로 기업 부문과 미디어 사업 부문을 육성하고 있다"며 "향후 신사업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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