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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복합할부 공격영업...현대차·업계 '눈총' 4분기 6000억 취급…현대차, 경쟁카드사에는 수수료압박·협상결렬 등 '모순' 지적

윤동희 기자공개 2015-01-19 11:27:17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6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복합할부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와 대주주인 현대자동차 모두의 눈총을 받고 있다. 현대차와 카드·캐피탈사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갈등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다.

16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4분기 6070억 원 가량의 복합할부를 취급했다. 지난 1~3분기 누적 취급액 약 6400억 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카드사와 현대차 간에 불거진 복합할부 갈등 탓에 지난해 초반에는 취급을 자제했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지난해 1~2분기에는 관련 상품 취급실적이 1000억 원대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에 들어 취급규모가 3000억 원대로 급증했고 4분기에만 한해의 절반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1조 2000억 원 규모의 복합할부금융을 취급한 셈인데 이는 업계 1위에 달하는 실적이다. 2위 회사인 삼성카드는 구체적인 실적은 내놓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2013년 실적(1조 2000억 원)보다 취급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공격적으로 영업에 임하며 시장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업계와 현대차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시점이라 이러한 업태에 현대차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내부에서도 관련 실적이 외부로 알려져 곤욕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현대카드와 캐피탈로부터 따로 실적을 보고받지 않는 이상 제조판매사 쪽에서는 복합할부 실적만 따로 통계를 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입장에서는 판매대금이 어떤 루트로 들어오는지 파악하지 못해 실제 현대카드·캐피탈이 복합할부를 어느 정도 취급했는지를 별도로 확인하지 않으면 모를 수 있다"며 "현대차가 복합할부를 거부하고 있는 와중에 이번 실적이 알려지며 (현대카드·캐피탈)관련 팀에 불호령이 떨어진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여전업계는 현대차의 수수료율 압박 논리에 대응해 신용공여 기간을 30일로 늘려 복합할부를 취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복합할부가 3일 이내로 결제가 완료되는 점을 문제 삼아 1.9% 수준의 수수료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카드사들은 일반 가맹점 계약과 동일하게 30일 간의 신용공여일을 부여할 경우 현대차가 지적한 수수료 원가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새로운 구조의 복합할부금융 상품이 '꼼수'라며 맞서고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 원가를 따지는 것은 자동차 원가를 따지는 것 만큼 논점에서 벗어난 지적"이라며 "자회사(현대카드·캐피탈)는 복합할부를 많이 취급하는데 다른 곳에는 페널티를 주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국민카드는 지난해 수수료율을 법적 최저 수준인 1.5%로 낮췄다. BC카드와의 협상은 지난 주 결렬됐고 다음주부터 신한카드와의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와 직접적으로 맞서고 있는 삼성카드와의 협상이 오는 3월로 예정돼 있다. 삼성카드는 현대차와의 가맹점 계약이 파기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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