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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멘트, 워크아웃 조기 졸업 가능할까 재무구조 개선에 실적도 개선

김장환 기자공개 2015-01-29 09:48: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7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시멘트가 재무구조 개선 및 호실적으로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채권단 출자전환 영향이 컸지만 이를 배제하더라도 최근 들어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한 재무건전성 회복을 이루고 있다. 올해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면 내년 말로 잡혀 있는 워크아웃 조기 졸업도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란 평가다.

현대시멘트는 27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257억 원, 영업이익 48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수준이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834억 원으로 전년 보다 무려 6309억 원 가량 증가했다. 2013년에는 3475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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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시멘트가 대규모 순이익을 실현한 것은 장부상 재무제표 조정 영향이 컸다. 기업개선절차(워크아웃)에 들어간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감자에 이어 3월 4757억 원대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을 단행했다. 장부상으로 보면 매 분기 출자전환부채평가이익이 반영된 것이 대규모 순이익 기반이 됐다.

하지만 이런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최근 실적은 순수 영업을 통해 얻은 이익도 적지 않아 긍정적이다. 지난해 4분기에만 169억 원대 영업이익과 60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평가이익을 배제하면 130억 원대 순이익을 냈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아직까지 알 수는 없지만, 지난해 1분기 이후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아울러 채권단 출자전환은 대규모 자본잠식에서도 단번에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2013년 말 기준 현대시멘트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마이너스 2768억 원의 자본총액을 기록했다. 이후 감자와 출자전환이 완료되면서 3월 말 자본총계는 37억 원으로 돌아섰다. 다만 70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기록해 안심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란 평가를 얻었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말에는 부채비율도 크게 끌어내렸다. 순이익을 이어가며 이익잉여금을 쌓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시멘트의 부채총계는 4137억 원, 자본총계는 559억 원으로 부채비율 740%를 기록했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 분기 보다 부채비율이 6000%포인트 넘게 줄어든 수준이란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업황 전망을 볼 때 현대시멘트는 올해 들어서도 당분간 안정적 실적과 이를 기반으로 한 재무구조 개선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시멘트 가격 인상에 성공했고 건설경기도 차츰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이어나간다면 올해 말 들어서는 재무건전성도 크게 달라질 것이란 평가다.

여기에 대규모 지급보증 탓에 불안감을 줬던 성우종합건설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법원에 받아들여지면서 당장 한시름을 덜게 됐다. 9월 말 기준 현대시멘트에 남겨져 있던 지급보증액은 4700억 원대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적지않은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이를 이유로 업계에서는 오는 2016년 말로 잡혀 있는 현대시멘트 워크아웃이 조기에 종결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당장 빚 보증 부담을 벗어난데다 수익성 회복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도 차츰 이뤄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에서는 지난해 말로 잡혀있던 워크아웃 기간을 내년 말까지 2년간 연장한 상태다.

한편 현대시멘트는 워크아웃 종결 후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될 것이란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쌍용양회, 동양시멘트와 더불어 국내 시멘트업계 판도를 바꿀 만한 매물이 등장하게 될 것이란 평가다. 내수 출하량 6위 기업인만큼 인수 의지를 가진 원매자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정몽선 회장의 경영권 상실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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