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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IPTV시장도 SK에 내주나 이통 가입자 기반 결합상품으로 SK '공세'...유일한 1위 지위 내줄까 '노심초사'

장소희 기자공개 2015-02-17 09:17: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3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시장 선점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IPTV사업에서도 SK에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결합상품 가입결정의 최대 변수가 초고속인터넷에서 이동통신으로 옮겨지는 추세에 있어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의 아성이 IPTV시장을 잠식해갈 것이란 관측이다.

13일 업계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처음으로 SK텔레콤에 이동전화 포함 IPTV 결합상품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뺏겼다.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KT의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시장 점유율은 38.5%였고 SK는 40.2%를 차지하며 순위가 역전됐다. 지난 2013년만해도 KT의 점유율은 41.8%, SK의 점유율은 KT보다 3%포인트 가까이 낮은 39.1%였다.

이동전화 결합상품 시장점유역전

유료방송시장에서 방송과 초고속인터넷 등을 포함한 결합상품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기준 전체 유료방송시장의 43.1%가 결합상품을 통해 가입했고 2012년 대비 6%포인트나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비중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KT의 2위 추락이 더욱 뼈아프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방송결합상품 가입자 중 이동전화를 포함한 가입자 비중은 △2011년 11.5% △2012년 17.3% △2013년 27.6%에서 지난해 36.5%까지 증가했다. 한마디로 IPTV 결합상품 가입자 3명 중 한명은 이동전화도 같은 회사 것을 사용하는 셈이다.

그 까닭에 어느 통신사 이동전화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IPTV와 인터넷 브랜드 선택까지 결정되는 구조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SK텔레콤이 보유 고객층을 기반으로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과 IPTV 결합상품 가입자를 확보, 시장 주도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방송통신업계 관계자는 "3년 혹은 5년 단위로 약정 계약을 맺는 IPTV의 경우 계약 만기가 도래했을 때 기존에 이용하던 상품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꿀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동전화 가입회사가 가장 큰 영향을 준다"며 "한번 결합으로 묶어 가입한 사람들은 이를 이탈하기 쉽지 않고 IPTV업체들에서 결합상품을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결합상품비중추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으로 사실상 현재의 이동통신가입자 점유율이 변하기 어려워진 것도 KT의 IPTV사업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KT는 현재 1733만 명(점유율 30.29%) 가량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어 1위인 SK텔레콤(2861만 명, 점유율 50.01%),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1127만 명, 점유율 19.69%)와 수 년째 '5:3:2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IPTV에서만 유일하게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순으로 '5:3:2 구조'를 가져가고 있었지만 결국 이동통신 시장 구조를 따르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설상가상으로 유료방송업계에서 사실상 KT를 타깃으로 한 유료방송사업자 합산규제안 시행을 촉구하고 있어 IPTV시장에서 KT의 입지가 더욱 축소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내놓은 절충안에 따라 '3년 일몰제' 채택이 유력한 상황이라 KT가 즉시 받을 타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점유율 사수 환경이 녹록지 않아질 것임은 분명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이동전화 기반 가입자 유치로 추세가 변하고 있어 위기감이 팽배한 마당에 업계에서 KT의 IPTV 시장 독식을 강하게 경계해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유일한 1등 분야인 초고속인터넷과 그에 기반한 IPTV시장까지 경쟁사에 내주면 2등 사업자로서의 낙인만 더 공고해지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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