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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필리핀 사업부지 매각 '청신호' 지난해 미군 주둔 결정·인근 화력발전소 건설 예정 등 호재

김창경 기자공개 2015-02-27 09:10: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6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견 해운사 흥아해운이 필리핀 수빅(Subic) 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사업부지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군이 수빅 내에 주둔하기로 하면서 미군기지 인근 부지의 개발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수빅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역 바탄에 발전소가 들어선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의 계열회사 흥아프로퍼티그룹은 일본, 중동 등에 기반을 둔 기업과 수빅 부지 매각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 흥아프로퍼티그룹은 필리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2007년 흥아해운이 설립한 회사다. 2013년 말 기준 흥아해운(50%), 양승국 씨(26%)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흥아해운은 지난 2008년 미국 부동산업체인 트럼프와 손잡고 수빅에 리조트 등 위락시설이 들어선 타운하우스를 개발하려 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프로젝트파이낸스(PF)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 부지를 매각하려 했지만 매수자를 찾기 여의치 않았다.

그러다 미군의 필리핀 주둔이라는 호재를 만났다. 지난해 미국과 필리핀은 필리핀에서의 미군 주둔시간을 늘리는 내용의 방위협력확대조약을 체결했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필리핀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10년으로 정한 조약기간도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어 사실상 무기한 조약에 가까웠다. 현재 필리핀 정부는 수빅 지역에 미군기지를 짓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사례를 살펴볼 때 미군기지 인근은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돼 개발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과 필리핀의 조약에는 병력규모 상한선도 없어 이를 노리고 관심을 갖는 해외 업체가 여럿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빅과 멀지 않은 곳에 발전소가 들어온다는 점도 부지 매각에 긍정적이다. 한국전력과 한진중공업은 수빅 밑에 있는 바탄 지역에 300㎿급 화력발전소를 지을 예정으로 부지선정 단계에 있다. 필리핀은 전력 공급이 부족한 국가인데 향후 바탄에 발전소가 완공되면 수빅까지 원활한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동시에 흥아해운은 수빅 부지에 가스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흥아해운은 지난 2012년 필리핀 건설사 AG&P와 수빅 부지에 가스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에너지씨티 프로젝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보유 부동산을 사업주체인 시행사 등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군기지 인근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지는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부지 매각이 완료되면 흥아해운의 재무적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흥아해운은 과거 흥아프로퍼티그룹의 부지 매입, 각종 인허가 취득 과정에서 유상증자, 담보제공, 지급보증 등의 형태로 흥아프로퍼티그룹을 지원했다. 2011년 말 기준 해당 지급보증 및 담보제공은 소멸됐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흥아프로퍼티그룹에 나가 있는 흥아해운의 장기 및 단기 대여금은 430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흥아프로퍼티그룹의 수빅 부지 490만㎡(약 148만 평) 매입비용은 400~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흥아프로퍼티그룹 관계자는 "부지 매각이 언제 완료될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지만 현 시세라면 매각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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