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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벤처투자 결실 SK바이오팜, ㈜SK로부터 받은 아미코젠 지분 매각 113억 벌어

이윤재 기자공개 2015-03-04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2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과거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벤처투자가 결실을 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기업 아미코젠 지분 25만 주를 처분했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SK바이오팜은 이번 지분매각으로 113억 원을 벌어들여 자금운용에 숨통이 틔였다.

SK바이오팜이 바이오벤처기업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최태원 회장의 벤처투자 전략 덕분이다. 2000년대 초반 그는 한 세미나에서 "대기업의 벤처투자는 투자이익 확보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대기업은 항공모함으로 비유해 방향을 틀기가 어려움을 지적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벤처기업으로부터 기술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며 "벤처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이러한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SK는 지난 1999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분야에 속하는 다양한 기업들에 활발한 투자를 진행했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인 크리스탈지노믹스, 이니시스 등이 모두 당시 SK가 투자한 포트폴리오다.

아미코젠에는 설립 직후인 2011년 9월에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투자금액은 5억 원 내외로 파악된다. 이후 SK가 지주회사 전환작업과 생명과학사업부문을 분할하면서 아미코젠의 지분은 SK바이오팜으로 이관됐다.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한 효소와 신소재 개발에 매진하던 아미코젠은 지난 2013년 9월에 기술성평가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많은 재무적투자자들은 아미코젠의 기업공개(IPO)가 있은 직후 지분을 매각하며 투자이익을 실현했다. SK바이오팜은 그동안 아미코젠의 지분을 계속 보유하던 중 2년 만에 매각에 나섰고, 투자 당시와 비교해 27배 가량의 수익을 얻었다.

SK 관계자는 "아미코젠 투자는 단순히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유전자 진화기술에 대한 전략적투자자(SI)로서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SK바이오팜이 신약을 개발하는 만큼 시너지가 부족하다고 판단, 투자이익을 실현하는 형태로 매각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SK가 생명과학 사업부문을 분할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분할 첫해인 2011년부터 매년 237억 원, 359억 원, 44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재무구조가 취약해지자 SK는 지난 2013년말 유상증자에 참여 1000억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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