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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삼성카드, 원기찬 사장 1년 성적표는[2014년 4분기]④ 순익 올랐지만 기업계 카드사 한계…내실 성장 '시급'

이승연 기자공개 2015-03-11 10:47:58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9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지난 1년 간 경영 성적표는 몇 점일까. 우선 실적면에선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순이익이 매분기마다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지분 매각이라는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높은 순익을 낸 결과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피해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기업계 카드사로서의 한계를 지목한다. 불황 속 주로 체크카드 실적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한 다른 은행계 카드사들에 밀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다른 기업계 카드사들과 달리 '캡티브 마켓'이 없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 4월 취임 이후 실적 상승 기조…숫자카드 흥행·계열사 지분 매각 '호재'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 (2)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 정도 늘어났다. 상품자산 증가로 영업수익이 늘어난 데다 금융비용과 대손비용이 줄어든 결과다. 여기에 삼성화재, 제일모직 등 계열사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까지 더해지면 당기순이익은 6560억 원으로 늘어난다. 전년 대비 140% 늘어난 수치다.

계열사 지분 매각 등 수익성 호재가 더해졌다고는 하나 삼성카드의 지난 1년 간 성적표는 성장의 연속이었다. 2013년 1500억 원에 그쳤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30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고 이러한 흐름은 하반기까지 이어졌다.

일회성 요인 외, 숫자카드의 흥행, 계열사 관계영업 확대가 주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고객정보 유출로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에 고전을 겪은 것도 반사이익이 됐다는 분석이다.

신용카드 총 취급고는 신용판매 부문의 상승세에 따라 2013년 89조 6858억 원 보다 7.2% 성장한 96조 1602억 원을 달성했다. 각 부문별로는 △신용판매(일시불+할부) 82조 939억 원 △카드대출(단기+장기) 12조 8195억 원 △선불·체크카드 1조 2468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 취급고가 늘어난 데는 인당 취급고가 증가한 데 있다. 삼성카드를 쓰는 사람이 더 썼다는 의미다. 삼성카드의 이용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707만 명으로 전년대비 3.06% 늘었다. 유효회원은 955만 명에서 952만 명으로 0.3% 감소했지만 실제 인당 취급고는 75만 원으로 같은 기간 4% 정도 늘어났다.

◇ 기업계 카드사 한계 직면…내실 성장 '시급'

다만 정보유출 사태를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의 하락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삼성카드의 작년 말 시장점유율은 12.2%로 전년 대비 0.1%p 하락했다. 지난해 초 정보유출 사태로 곤혹을 치른 경쟁사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영업 정상화 수순을 밟은 탓이다.

업계는 기업계 카드사의 한계를 지목한다. 계열 은행이 없다보니 은행과의 연꼐를 통해 영업 기반을 쌓는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수익 증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카드

이는 체크카드 실적에서 바로 나타난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체크카드 발급수 및 이용금액 추이를 살펴보면 매 분기마다 소폭의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년 1분기 257만 장의 체크카드를 발급한 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4분기에는 아예 100만 장 대로 감소했다.

카드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그나마 체크카드를 통해 실적 선방에 성공한 은행계 카드사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게다가 삼성카드는 현대카드나 롯데카드처럼 자동차와 유통 등의 캡티브(captive) 시장도 없다. 다른 기업계 카드사와의 비교에 있어서도 한계가 있단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지금의 시장 점유율을 치고 나가기 위해선 새로운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핀테크나 빅데이터 등 업계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만으로는 경쟁사들을 추월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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