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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악재 속 숨가쁜 '쇄신' 행보 홍보 수장 교체·4대 혁신안 발표 등 변화 각오 다져

장지현 기자/ 연혜원 기자공개 2015-03-11 09:37: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0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직원 비리에서부터 매각설, 실적부진 등 각종 악재로 진통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가 '쇄신 행보'를 본격화 하고 있다.

10일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은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일련의 사태로 홈플러스가 국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올해를 내부 역량개선을 통한 변화의 원년으로 삼고,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된 3월부터 가격, 품질, 매장, 서비스 등에 대한 4대 혁신안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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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한규 식품총괄 부사장,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안희만 홍보총괄 부사장

도 사장은 1000억 원의 자체 마진을 투자해 오는 12일부터 전국 점포와 온라인 마트에서 500개 신선식품을 소비자 물가관리 품목으로 지정해 기존 가격 대비 10~30% 저렴하게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안희만 홍보총괄 부사장은 "일주일에 홈플러스에 고객 640만 명이 방문하는데 이 가운데 64%가 신선식품을 구매한다"며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신선식품 할인을 통해 가처분 소득 감소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홈플러스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를 초빙해 '자본주의의 본질, 기업 가치의 의미, 행복한 성장의 방향' 등에 대한 주제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소위 좌파 지식인인 장하성 교수를 초빙한 것은 '정의로운 기업'에 대한 고찰이 없으면 지속가능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자사 직원의 경품 횡령 등 사회적 이슈 발생 이후 회사의 윤리경영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더불어 이를 선두에서 실천하는 직원들과 함께 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보부문 수장을 교체한 것은 홈플러스 변화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지난 1일부로 홈플러스는 홍보총괄에 안희만 부사장을 선임했다. 17년 동안 홈플러스에서 홍보업무를 맡아왔던 설도원 부사장은 은퇴 후 경영자문역으로 물러났다.

안희만 부사장은 육군사관학교 38기로 20년가량 군인으로 복무했다. 이후 2000년 영국 던디대에서 국제경영 및 금융거래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1년 홈플러스에 보안팀(LP&S팀)에 합류했고, 이후 물류, 익스프레스, 마케팅부서 등을 거쳐 홍보업무를 맡게 됐다.

안 부사장은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회사를 리딩하는 홍보팀을 만들겠다"며 "잘못한 건 인정하고 대신 앞으로 잘 꾸려나가겠다. 대외적으로 다짐하는 홍보팀이 돼 홈플러스의 변화의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희만 부사장은 "PR은 언론을 단순히 잘 다루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기존 홈플러스의 홍보 관행을 탈피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처럼 홈플러스가 올 들어 숨가쁘게 기업 쇄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그간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들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데다 내수부진으로 실적마저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영국 테스코가 한국 홈플러스 법인 매각 철회 의사를 밝힌 것도 새 출발을 하는데 한 몫을 했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매출 11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11조7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두 회사들의 경우 내수를 벗어나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반면 영국 테스코의 한국법인인 홈플러스는 '국내시장'이 사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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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홈플러스는 노조 파업에 이어 경품 추첨 비리, 고객정보 불법 판매, 부당 내부 거래 의혹으로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이어 올 초에는 짝퉁 판매 의혹, 파견사원 강요 등 납품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는 홈플러스 불매 운동에 나서는 등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위기의식을 느낀 임원들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워크샵과 회의를 열고 대책을 고심해 왔다. 안 부사장은 "지난해 홈플러스가 범죄집단, 부도덕 집단, 비윤리적 집단으로 매도되고 역성장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는 대부분의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며 "일련의 다양한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임원들이 모여 연수원에서 여러 밤을 지새우면서 서로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 이야기를 나눴고 이를 통해 향후 대책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또 향후 홈플러스는 한화 씨스페이스 인수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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