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네패스, 디스플레이發 실적 반등 가능할까 [Company Watch]'골칫덩이' 싱가포르법인 매각...자회사 수익성 개선 기대

장소희 기자공개 2015-03-17 08:23: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1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외주가공업체인 네패스가 지난 2013년 실적 바닥을 찍고 재도약에 나섰다. 실적 악화 주범인 싱가포르 법인 영업을 중단하고, 관련 부채를 털어내는 등 급한 불은 껐지만 또 다른 자회사 네패스디스플레이의 경영 정상화가 올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패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6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가량 줄어 3288억 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이 대폭 축소됐다.

네패스 실적 및 재무현황 추이

네패스는 지난 2013년 9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성적이 바닥을 찍은 후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네패스의 자회사로 터치패널 사업을 영위하는 네패스디스플레이 제품 수율이 향상되며 실적 개선 효과를 맛봤다. 네패스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말 기준으로 243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동시에 네패스의 중심 사업인 반도체 가공부문도 비교적 선전했다. 네패스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 기술인 플립칩 범핑(Bumping)을 기반으로 한 DDI(Display Driver IC) 후공정과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의 웨이퍼 단위 패키징(WLP) 물량 증가로 가동률이 좋아졌다. 올해는 애플의 A9 AP범핑 물량이 늘어나고, 삼성의 엑시노스 범핑 물량도 추가되며 WLP사업의 이익개선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부터 네패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전자재료 사업부문은 지난해에도 견조한 실적흐름을 보여줬다. 매분기 5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기록 중이다. 매출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7.3%로 다소 적은 편이지만 매출비중 36%, 35%를 차지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 비해 영업이익 기여도는 높은 편이다.

네패스의 지난해 실적개선에는 골칫덩이 자회사였던 싱가포르 법인(Nepes Pte.)을 매각한 효과도 컸다. 네패스는 지난해 4월 싱가포르법인을 대만 반도체업체인 파워텍 테그놀로지(Powertech Technology Inc.)에 1달러를 주고 넘겼다. 대신 싱가포르법인이 가진 부채를 파워텍 테크놀로지가 함께 떠안는 구조로 거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네패스는 싱가포르법인의 차입금에 대한 연대보증 관계를 청산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전액 자본잠식에 빠진 싱가포르법인이 연결 기준으로 네패스에 미치는 악영향도 끊어낼 수 있었다. 싱가포르법인을 매각하며 네패스는 239%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싱가포르법인은 네패스의 연결기준 재무에 포함되는 자회사 중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회사 중 하나였다. 네패스신소재, 네패스디스플레이, 네패스엘이디, 네패스리그마, 네패스에너지홀딩스 등 자회사 중에 200억 원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네패스디스플레이와 싱가포르법인 두 곳이 유일했다.

네패스 연결 자회사 현황

그 까닭에 올해는 남아있는 골칫거리인 네패스디스플레이가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싱가포르 현지 반도체 업황에 대한 확신이 없어 법인 자체를 매각한 것과 달리 네패스디스플레이를 소생시키는데 역점을 둘 것이란 관측이다.

네패스디스플레이의 소생 가능성은 지난해 어느 정도 확인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실적개선에 네패스디스플레이의 손실 규모 축소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오는 2분기부터 삼성향 아몰레드(AMOOLED) 중저가 터치패널 납품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 턴어라운드를 노려볼만 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네패스가 네패스디스플레이에 제공한 잔여 보증분에 대한 대손 리스크를 피하려면 네패스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근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의 부진한 업황으로 네패스디스플레이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부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