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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전자, 체면 구긴 '협성회' 회장사 [Company Watch]2년 연속 경영실적 하락세… 수익성 개선 더딜 듯

정호창 기자공개 2015-03-18 09:02: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2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협의회인 '협성회'를 이끌고 있는 대덕전자가 2년째 부진한 경영 성적표를 내놔 회장사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복안을 세웠으나 과거와 같은 수익성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감독원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대덕전자는 지난해 6909억 원의 매출을 올려 2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3년에 비해 매출액은 6.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2322%나 급증했다.

하지만 이는 기저효과로 인한 착시현상이다. 대덕전자가 지난해 인건비 관련 대규모 일회성 비용 탓에 고작 1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정상수준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던 2012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수익성은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출은 2년 사이 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7% 줄었다. 2012년 7.5%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에는 3.5%를 기록하는데 그쳐 반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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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전자는 김정식 회장이 지난 1972년 한국우라하마전자공업㈜이란 사명으로 설립한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다. 주문생산방식을 통해 반도체, IT, 가전, 자동차산업 등 각각의 분야에 필요한 PCB를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마이크론(Micron), 시스코(CISCO) 등이다.

대덕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용 PCB 제조를 주력으로 삼아 성장세를 유지해 왔으나, 2013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에 빠짐에 따라 실적이 동반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패키징용 PCB와 통신장비용 PCB 제조를 늘리는 포트폴리오 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대덕전자가 올해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체질 개선에 주력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반도체 전문 PCB업체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적어도 내년까지는 2012년 정도의 매출과 수익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의 분석도 비슷하다. 대신증권은 대덕전자가 올해 65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 38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전망대로라면 3년 연속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셈이지만 수익성은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대덕전자의 현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김 회장의 아들로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재 대표(지분율 8.74%)이다. 김 대표는 대덕전자 대표로서 187개사로 구성된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협의회(협성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창업주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초까지 대덕전자 지분 10.89%를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왔으나, 보유지분 중 4.92%를 자신이 설립한 해동과학문화재단에 출연하고 2대주주로 물러났다. 현재 대덕전자 지분 5.97%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일각에선 김 회장이 증여세를 피하려는 편법으로 보유지분 일부를 재단에 출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행법상 특정회사가 5% 미만의 지분을 공익재단에 출연할 경우 증여세가 비과세되기 때문이다.

해동과학문화재단은 김 회장이 공익 지원사업을 위해 지난 1991년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김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대덕전자는 김 회장의 지분 출연 직후 곧바로 해동과학문화재단을 특수관계인으로 편입했다. 지분 이동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김영재 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대덕전자 지분율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셈이다.

정황상 의심의 눈길을 완전히 거둘 순 없지만 무조건 색안경을 쓰고 볼 일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해동과학문화재단이 그동안 꾸준히 전자업계 발전을 위한 선행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해동과학문화재단은 여러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부하고 있으며, 매년 전자공학 분야 인재들을 선정해 '해동상'을 수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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