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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 평판·실리 다 챙긴다 사회공헌, 기업 이미지 제고… 고객유치·재난안전망 수주 경쟁에도 보탬

정호창 기자공개 2015-03-19 08:56: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8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도서지역과 오지에 초고속 네트워크망을 구축해 주는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으로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앞선 네트워크 기술력을 선보임으로써 신규 고객 확보와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 수주 경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실리도 함께 챙기고 있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7일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에서 '백령 기가 아일랜드' 구축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KT가 백령도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해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망을 제공할 수 있게 된 사실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개최됐다. 선포식에는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조윤길 웅진군수, 조강래 해병대 6여단장 등을 비롯해 백령도 주민 대표 100여 명이 참석했다.

KT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도서 지역과 오지 등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백령도는 전남 신안군 임자도와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 지대(DMZ) 대성동에 이어 세 번째로 '기가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백령 기가 아일랜드' 선포식에는 국내 신문·통신·방송 기자단 90여 명이 참석해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고, KT는 기대 이상의 홍보 효과를 얻는 데 성공했다.

KT는 스스로를 '국민 기업'으로 칭하며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그런 낭만적인 이유만으로 대규모 자원과 인력·시간을 투자할 리 없다는 건 재계의 상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KT가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충분한 실리를 얻을 수 있기에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통신 음영지역인 도서지역과 오지에 초고속 네트워크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졌다는 점을 홍보함으로써 영업활동에서 직간접적 실리를 챙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일각에선 KT가 정부에서 추진 중인 2조 원 규모의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 수주를 위해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KT는 육지에서 228km나 떨어져 광케이블을 통한 네트워크망 연결이 쉽지 않은 백령도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기가 마이크로 웨이브, 4T4R 안테나, 위성 LTE 등 최신 기술을 대거 사용했다. 특히 '위성 LTE'는 KT가 이번에 세계 최초로 백령도에 적용한 기술이다. 이는 재난·재해 발생으로 광케이블이나 마이크로웨이브 장비가 소실될 경우 무궁화 위성 5호를 기지국처럼 활용해 긴급 상황에서 무선통화가 가능하도록 개발한 기술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백령도 네트워크망 구축에 도시에서 활용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차원 높은 첨단기술이 대거 활용됐다"며 "앞으로 5년 안에 전국 500여 개 유인도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해 모든 국민이 어떤 상황에서도 불편 없는 통신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KT가 '백령 기가 아일랜드' 구축을 통해 신기술을 대거 과시하고, 중장기 유인도 네트워크망 연결 계획을 내놓은 것에 대해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을 염두에 둔 포석 성격이 짙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KT 역시 재난안전망 사업과의 연관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오 부사장은 관련 질문에 대해 "KT는 재난·재해시 통신망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를 이번 백령도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줬다"며 "KT는 이미 재난안전망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중단 없는 통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답변, 재난안전망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KT 관계자는 이어 "조만간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 관련 추진 설명회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대형 국책사업 외에도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는 KT에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 도서지역 가입자 수와 시장 점유율 등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KT의 시장점유율은 30% 정도지만, 최근 도서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40% 중반대까지 크게 올라갔다"며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가 기업 이미지 개선 뿐 아니라 영업활동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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