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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B2B사업' 공들이는 이유는 B2C시장 포화 대응…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 포석

정호창 기자공개 2015-03-23 08:50: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0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기업 대상 사물인터넷(IoT) 솔루션과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 등을 시장에 선보이며 B2B 사업영역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B2C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과거와 같은 대규모 이익을 창출하기 어렵다고 판단, B2B 사업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업 간 거래(B2B) 전시회 '세빗(CeBIT) 2015'에서 기업용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유통, 교육, 의료, 물류, 호텔, 금융 등 B2B 6대 분야에 대한 솔루션 총 90여 개를 선보이며 미래 기업환경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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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또 이번 세빗을 통해 B2B 브랜드인 '삼성 비즈니스(SAMSUNG BUSINESS)'를 공식 론칭, B2B 사업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회사 측은 "기업이 추구하는 미래를 현실화할 기술과 역량을 갖춘 진정한 사업 협력자로서 의지를 강조하고 B2B 분야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도 B2B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MWC 행사 전반부 기간 동안 갤럭시S6 홍보에 집중했고, 후반부에는 자사 스마트폰 보안솔루션인 '녹스(KNOX)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업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데 힘을 쏟았다.

MWC에서 삼성전자는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 비됴(Vidyo), 앱솔루트 소프트웨어(Absolute Software), 센트리파이(Centrify) 등 세계적인 솔루션 기업들의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을 대거 선보였다. 또 최근에는 기업용 모바일 보안 솔루션에 강점을 지닌 블랙베리와 손잡고 다양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시장 환경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을 인식하고 안정적인 새 수익원 발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6 발표 이후 호평이 쏟아지자 시장 일각에서 올 출하량을 5000만~6000만 대 이상으로 늘려 잡고, 수익성 또한 20% 이상이 될 것이란 예상들을 내놓고 있으나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돼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이기에 갤럭시S6가 흥행에 성공한다 해도 과거처럼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어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역시 이 같은 시장 변화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B2B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 시각도 비슷하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용 B2C 제품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끊임없이 교체 수요를 자극해야 하지만, B2B 시장에 진입하면 특정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스마트 디바이스를 대량 공급할 수 있고 제품 공급 후에도 장기 계약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가능하다"고 B2B 사업의 강점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B2B 시장 진입이 매출이나 수익 측면에서 당장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높여줄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 경영진이 시장 변화를 잘 간파하고 적절한 전략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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