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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각' 엔씨·넥슨, 김택진·김정주 만남은 없었다 엔씨-넷마블 협업도 김정주 회장은 뒤늦게 파악..."대화 채널 열려있어"

신수아 기자공개 2015-03-27 17:57:37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7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핵심 키(Key)를 쥐고 있는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대표가 경영 참여를 둘러싸고 거리감을 유지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열린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 직후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넥슨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 참여 공시 변경 이후)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대표가 공식적으로 직접 만나 이를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막역한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부분까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실제로 두 사람은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참여를 둘러싸고 팽팽한 거리감을 유지해 온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 건도 넥슨 측은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김정주 회장 역시 엔씨소프트의 공식 발표 이후 협업 사실을 전해들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와 최대주주 지위의 넥슨이 전혀 교감하지 않았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넥슨이 주주총회 자리를 빌어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이 진지하게 심사숙고한 결정인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밝힌 대목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넥슨이 지난해 공시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경영 참여를 선언한 이후, 양사는 최대한 공시적인 발언을 자제해왔다. 지난 2월 넥슨이 주주제안을 통해 엔씨소프트측에 공문을 발송한 이후에도 엔씨소프트의 공식 답변은 비밀에 부쳐졌다. 막역했던 선후배의 첨예한 대립이 언론에 오르내면서 최대한 외부로의 노출을 피하던 상황. 두 수장 역시 쉽게 입장 정리에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이 발표된 직후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의 합병 시도설이 불거지는 등 엔씨소프트가 경영권 방어에 적극 나섰던 정황이 포착됐다"며 "양사의 대화 채널이 급속히 냉각됐던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엔씨소프트의 주주총회는 양사 핵심 관계자들이 대립이후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넥슨은 현 경영상황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하는 동시에 대화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경택 넥슨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엔씨소프트와 합의점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양사의 경영진 사이에 여러 대화 채널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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