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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5년 연속 흑자, 비결은 마일스톤'" [thebell interview]바이오시밀러 고속성장…바이오베터 '도약

양정우 기자공개 2015-04-07 08:02:45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1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테오젠은 바이오벤처기업 중에서 설립 후 가장 빠르게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업체로 꼽힌다.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로 한국거래소의 깐깐한 평가요건을 통과한 건 무엇보다 '숫자'가 뒷받침됐던 까닭이다. 실적이 발목을 잡아왔던 여느 바이오업체와 달리 알테오젠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비결은 '마일스톤(중도기술료)'에 있다. 연구개발(R&D) 단계별로 프로젝트를 완료할 때마다 중도기술료를 받는 방식이다. 박순재 대표(사진)는 지난달 31일 "일반적인 마일스톤보다 좀더 구간을 세분화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라며 "예를 들면 한 단계인 임상 1상을 10여 구간으로 더 세밀하게 나눠 그만큼 현금이 자주 들어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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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알테오젠은 브라질 크리스탈리아에서 개발비용을 전액 투자받아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파트너사가 마일스톤 구간을 좁히는 데 동의한 건 기술이전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안정된 현금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선 크리스탈리아에도 대가를 제공해야 했다"라며 "각 단계마다 마일스톤이 이뤄지면 완성된 기술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엔브렐·휴미라·허셉틴 3개의 오리지널 약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는 개발과 동시에 크리스탈리아가 브라질 정부에 납품하기로 했다.

순발력있는 경영 감각을 갖춘 박 대표이지만 사회에 첫 발을 내민 건 LG생명과학 연구소였다. 미국에서 박사 후 연구과정을 거친 뒤 국내로 들어와 바로 입사했다. 10여 년 동안 연구소에서 지내면서 바이오그룹 리더를 역임하다가 해외사업을 개발하는 자리로 방향을 틀었다. 박 대표는 "알테오젠을 설립하기 전까지 주로 해외 라이센싱 개발을 담당했다"라며 "이 때 쌓아둔 경영 노하우가 십분 발휘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바이오시밀러가 캐시카우라면 바이오베터(개량 바이오신약)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넥스피(NexP) 융합기술'과 '넥스맵(NexMab) 항체-약물결합(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알테오젠은 사실 바이오베터 원천기술을 토대로 설립된 회사다. 하지만 신약 개발과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꾸준한 자금 투입이 필요했다. 때문에 캐시카우 사업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시작하게 됐다. 바이오베터란 바이오시밀러를 개량한 약품이다. 바이오시밀러에 신규기술을 적용해 기존 바이오신약보다 더 개선된 효과를 제공한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선 '바이오'가 대세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특히 이달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제약업체인 노바티스의 자회사 산도즈에 바이오시밀러 승인을 내주면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알테오젠에도 대박 스토리가 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20억 원을 투자한 지분 가치가 현재 220억 원 규모로 불어났다. 투자에 나섰던 '솔리더스글로벌농식품 바이오투자펀드1호'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앵커 유한출자자인(LP)인 농식품투자조합 중에서 당당히 가치평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박 대표는 바이오업체들이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분위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제조업에만 익숙했던 과거와 달리 바이오업체의 사업 모델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프로젝트 사이클이 15~30년이기에 당장 영업이익을 따지기보다는 기업 가치를 계속 끌어올릴 수 있는 모멘텀이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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