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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서준희 BC카드 사장의 연임 비결은[2014년 4분기]⑥BC유니온페이 '수익성'·슬림경영 '성과'…KT 시너지 '숙제'

이승연 기자공개 2015-04-07 07:52: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6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의 성장세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확실한 수익원에는 전사적으로 집중하되, 불필요한 사업은 과감하게 손을 떼는 서준희식 경영 방식이 빛을 발한 결과다. 이는 지난 3월 주총에서 서 사장의 연임 결정을 통해 합격점을 받기도 했다. 모기업 KT를 활용한 양사 간 시너지 여부는 숙제다.

◇BC유니온페이카드, 여전한 효자…BCDC몰 폐쇄 등 군살빼기 주력

BC카드1
(단위:억원)
BC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44억 원으로 전년(1280억 원) 대비 5% 가량 늘어났다.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2011년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BC카드의 경우 전업계 카드사지만 다른 카드사와 다르다. 신규회원 모집, 카드 발급 업무를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은행 등에 프로세스나 카드망을 제공하는, 사실상 플랫폼 제공 사업자다.

이러다 보니 다른 전업계 카드사에 비해 수익구조가 다소 안정적이다. 기존에 구축된 프로세스나 전산망, 가맹점의 경우 추가적인 비용 투입 규모가 크지 않아 일정한 수익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다.

이러한 사업 구조에 수익을 보탠 건 바로 BC유니온페이다. BC카드는 중국의 대표적인 카드회사인 은련카드(유니온페이)와 제휴, 유니온페이의 국내 매입업무를 맡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유니온페이를 사용하면 그 결제액에 따라 BC카드가 수수료를 챙겨가게 된다.

중국인의 약 80%가 은련카드 고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BC카드 수수료 수익도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BC카드의 지난해 매입업무 수익으로만 2857억 원을 챙겼다. 전년 대비 200억 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BC카드의 경우 중국 관광객이 은련카드를 사용할 경우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사용시 부과되는 이용금액의 1%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면서 "중국인의 국내 유니온페이 사용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BC카드2
(단위: 억원)

불필요한 사업 정리에도 속도를 냈다.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인 모바일 쇼핑몰 BCDC를 3년 만에 폐쇄한 것이다. 이미 위메프와 티켓몬스터등 다른 소셜커머스들이 선점하고 있었던 데다 기존에 운영하던 '탑포인트몰'과 큰 차별성을 보이지 못해 결국 폐쇄키로 결정했다.

◇ 삼성페이 등장, BC카드-KT 시너지 여부 '주목'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BC카드와 모기업 KT와의 시너지 여부는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BC카드는 작년 말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직접 접촉해 안전하게 인증결제하는 '탭사인(TapSign)'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KT와 공동 기획해 개발한 것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페이의 등장은 양사가 모처럼 발휘한 시너지에 직격탄을 날렸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모바일 결제시스템으로, BC카드의 탭사인처럼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 근처에 갖다 대면 결제가 가능해진다. 기술력은 양사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범용성 만큼은 삼성페이가 훨씬 압도적이다.

결국 BC카드로선 KT를 앞세워 모바일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칠 위기에 놓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BC카드도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었지만 BC카드의 핀테크 사업에 걸림돌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BC카드 사업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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