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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해진 정기평가, 드러나는 신평사 색깔 NICE, 이슈 메이커 부각…한기평, 의미심장한 평가 속속

황철 기자공개 2015-04-22 09:44:54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0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정기신용평가 시즌 초반부터 의미심장한 결과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 최우량 기업 중 하나인 포스코가 AAA급을 완전히 내려놓게 됐고 계열사 역시 신용도 저하를 면치 못했다. 하이트진로처럼 내수에 기반해 흔들릴 것 같지 않던 우량 기업도 평가사의 깐깐해진 잣대에 좌절을 맛봐야 했다. 비우량 건설사와 철강사의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졌고, 부정적 전망으로 위기감을 해소하지 못한 기업도 상당했다.

신용평가사별 평정 태도의 변화도 감지된다. NICE신평은 과거보다 한발 빠르고 강도 높은 평가로 신용등급 조정을 주도하고 있다. 한기평은 정평 이전 선제적 평가로 아직은 조정 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하지만 신용이슈에서 한발 떨어져 있던 기업에 더욱 엄격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신평은 최근 이슈 메이킹보다는 평가 자체에 신중을 기하는 인상이 역력하다.

◇자체신용도, 재무요소 평가 강화 트리거

올해 정기신용평가는 어느 때보다 강도높고 포괄적인 신용등급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신용평가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평년보다 석 달 가량 앞서 정기신용평가에 시동을 걸었다. 그만큼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고 평정의 고민 또한 깊을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1년 넘게 끌어온 금융당국의 특별검사 결과가 공개되는 시점이라 시장의 이목이 더욱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됐다.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자체신용도(독자신용등급) 공개 역시 평가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 요소다.

NICE신용평가는 올해 확실하게 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기평가 시즌 초반이라 평가사별 평정 태도를 논하기 성급한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NICE신평만은 예외다. 과거 신중하다 못해 미온적이었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NICE신평은 AAA급 기업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플랜텍, KCC건설, 계룡건설산업, 동국제강, 한진중공업, 두산캐피탈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떨어뜨렸다.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받은 9개 기업 중 6곳이 NICE신평에게서 좌절을 맛봤다.

포스코는 지난해 한기평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최후의 비빌 언덕을 잃게 돼 유효등급이 완전히 AA급으로 떨어졌다. 그 충격파는 한기평이 최초로 등급을 떨어뜨렸을 때 이상이었다. 이후 포스코건설(AA-), 포스코엔지니어링(A0)에도 '부정적' 전망을 달아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화에너지도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해 '부정적' 전망을 단 타 평가사보다 한층 보수적 잣대를 댔다.

한기평은 NICE신평만큼 아직 폭은 넓지 않았지만 시장에 적잖은 시사점을 남길 만한 평가를 속속 내놓았다. 하이트진로·하이트홀딩스·삼성토탈의 신용등급 강등은 자체신용도 도입과 직간접적 연관을 맺고 있는 사건으로 간주된다.

삼성토탈 신용등급 하락은 한화그룹으로의 계열 변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에 이견이 거의 없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에 큰 변화는 없지만 자체신용도 도입 이후 바뀐 평가사의 입장을 엿보기에 충분하다.

평가업계에서 자체신용도 도입을 앞두고 과거보다 개별 기업의 재무요소에 대한 평가를 한층 강화하고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처럼 내수에 기반해 탄탄한 영업안정성을 인정받더라도 업황 변화 등으로 추세적 재무실적 저하에 봉착할 경우 고평가 논란에 쌓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주류 산업 내 경쟁 심하 등으로 실적 저하와 재무부담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 특성을 가진 신용평가에서 기존 A+에는 어울리지 않다는 판단을 내릴 만 하다.

◇한신평, 신중한 접근...결론 주목

한신평의 경우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나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정기평가가 본격화하지 않은 시점이라 예단하는 것 역시 이르다. 다만 올해 들어 크레딧 이슈에 대한 접근에서 평가 3사 중 가장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접근을 해 왔다.

지금까지 결과는 한기평이나 NICE신평에 비해 기업에 우호적 평가가 다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달 이후 정기평가가 정점에 설 무렵 어떤 설득력을 갖춘 결론을 도출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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