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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숍' 원더플레이스, 新사업모델로 '퀀텀점프' 준비 [VC투자종목]수수료 의존 유통업 한계 탈피, 재고부담도 줄여..."연령대-아이템별 확장준비"

신수아 기자공개 2015-05-06 09:06:12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7일 1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집숍 원더플레이스가 발로 뛰며 쌓아온 차별성과 끊임없는 체질 개선으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원더플레이스는 수수료에 의존하는 유통업체의 한계와 재고 떠안기라는 패션업체의 약점을 독특한 사업 수완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원더플레이스는 최근 국내 6곳의 벤처캐피탈로부터 16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40억 원, 네오플럭스가 30억 원, 산은캐피탈이 30억 원, SBI인베스트먼트가 20억 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20억 원, 메가인베스트먼트가 10억 원, 나우IB캐피탈이 10억 원을 각각 투자를 결정했다.

원더플레이스는 현재 42개의 편집숍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세컨브랜드로 론칭한 '레스트앤굿스(Rest and Goods)' 매장 6개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편집숍은 한 매장에 2개 이상의 브랜드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유통 형태다. '멀티숍' 혹은 '셀렉트숍'이라 부르기도 한다.

편집숍은 의류부터 잡화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두루 취급한다. 다품종 소량판매 방식으로 운영 되기 때문에, 상품의 회전율도 빠르며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넉넉한 투자 실탄을 쥔 벤처캐피탈들이 분주하게 투자처를 찾고 있으나 이처럼 유통·패션업체가 물망에 오르는 일은 흔치 않다. 유통업체의 경우 이미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 하지만 원더플레이스는 무서운 성장세로 독보적인 성장 스토리를 쓰고 있다.

원더플레이스_실적

원더플레이스의 매출액은 매년 두배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2012년 85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3년 309억 원으로, 지난해엔 588억 원까지 늘었다. 3년 전 10억 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41억 원까지 4배 이상 증가했다.

전주에서 첫 점포를 열었던 원더플레이스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기존 유통업체들이 지니고 있는 약점을 정면으로 극복했기 때문이다.

기존 편집숍 1위 업체들은 각 개별 브랜드에 일정 공간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기존 편집숍의 사업 모델은 재고부담이 없는 대신 입점 브랜드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백화점·마트 등 기존 유통업체와 차별점이 없다. 특히 수도권에 집약된 벤더들의 상황을 반영하다 보니 지방 상권으로 진출이 쉽지 않다.

그러나 원더플레이스는 '직매입'이라는 강수를 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원더플레이스는 동대문 직소싱·PB브랜드 개발, 일정 규모의 위탁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수수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며 "동시에 이 같은 사업 방식은 패션 트렌드를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재고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짰다. 다품종 소량 공급, 즉 제품의 회전율을 극대화했다. 짧게는 주단위 길게는 월단위로 제품을 매입해 일주일 정도 소비자 반응을 살핀 후 유동적으로 추가 매입 여부를 결정한다. 납품처와 끊임없이 재고 상황을 공유해 일방적인 재고 부담을 떠안기지도 않는다.

또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며, 전국 42개 매장의 재고 상황이 공유될 수 있다. 특히 매장의 운영 관리하는 매니저가 재고 관리 및 주문에 직접 관여할 수 있어,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제 때 대응이 가능하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상품의 수명이 짧고 예측하기 힘들어지고 있어 시장의 수요가 발생하는 시점에 최대한 많은 재고를 화복하고 단기간 내에 많이 판매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현재 원더플레이스는 데일리(daily) 반응구매 시스템을 구축해 재고회전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편집숍의 특성상 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원더플레이스의 현재 주 타깃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중반으로 이에 맞는 매장 콘셉트와 제품을 공급한다.

원더플레이스 관계자는 "최근 론칭한 레스트앤굿스(Rest and Goods)의 타깃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초·중반까지다"며 "이처럼 편집숍에 대한 다양한 연령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연령대별 세그먼트로 사업 확장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패스트 패션은 소비자들의 기존 의류 소비 패턴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저렴한 가격에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에 대한 구매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즉 특정 타깃에만 시장이 국한되지 않는 만큼 공략할 수 있는 신규 시장이 추가로 존재하게 된다.

앞선 관계자는 "또한 아이템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어 주요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푸드앤비러리지(F&B)는 물론 종합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사업의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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