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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승욱 큐브벤처 대표 "재기기업 투자 '붐' 기대" [thebell interview]큐브바운스백투자조합 250억으로 확대…"정책적목적+ 수익성 모두 잡는다"

양정우 기자공개 2015-05-15 09:35:55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8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가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인 첫 재기기업펀드의 주인공은 큐브벤처파트너스다.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후 지난달 150억원 규모로 '큐브바운스백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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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벤처파트너스의 수장이자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은 천승욱 대표(사진)는 8일 "실리콘벨리에서는 2~3번 실패한 기업을 가장 좋은 투자처로 인식한다"며 "미국에선 통계적으로 초기 벤처기업의 4분의 3 정도가 파산하니 실패 경험도 하나의 자산으로 치는 셈"이라며 재기기업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동안 국내 재기 지원의 현실은 냉혹했다. 천 대표가 재기기업펀드에 도전한 것도 이같은 업계의 현실 때문이다.
천 대표는 "벤처캐피탈에서 근무하면서 실패한 기업가 중에서 정말 능력있고 다시 여건만 주어지면 더 잘할 수 있는 CEO들을 많이 봐왔다"며 "재기하려고 애쓰지만 신용 회복이 불가능했고, 이 때문에 투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사회적으로 재기가 용인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펀드를 직접 운용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재기기업펀드는 폐업 기업의 대표이사나 임원, 주요주주(지분 30%이상)였던 사람이 창업해 대표이사 및 주요주주인 등기임원으로 근무하는 중소·벤처기업에 결성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다만 대표이사 등이 국세청에 사업자등록 폐업신고를 한 이력이 있고, 폐업 사유가 고의 부도, 회사자금 유용, 사기 등으로 부도덕하면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책적 목적이 강하다보니 수익성 우려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천 대표는 "주요 LP들을 만나보니 투자 대상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며 "재기기업펀드라는 게 시작 단계이다보니 아직 투자처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지분투자와 달리 벤처캐피탈이 재기기업과 밀착해서 컨설팅과 함께 벨류업을 해줘야 한다"며 "이후 지분을 매각하면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 대표는 대펀으로서 협업을 조합의 운용 전략으로 꼽았다. 그는 "투자 전략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재기 창업인 여럿을 엮거나 성공한 기업인과 실패한 기업인을 매칭시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며 "새롭게 창업하는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재기 창업인의 경험을 조합한 협업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큐브벤처파트너스는 앞으로 큐브바운스백투자조합의 규모를 더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서 추가로 출자를 받아 벤처조합을 250억 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천 대표는 "아직 변수는 있지만 추가적으로 펀드 규모를 늘리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천 대표는 재기기업펀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면 재기지원 '붐'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벤처캐피탈들의 포트폴리오에 재기기업 투자가 포함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며 "정책적 목적과 수익성을 모두 놓치지 않도록 성공적으로 펀드를 운용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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