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5월 13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부다비 생산광구 지분 3% 인수에 성공한 GS에너지가 국내 자원개발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GS에너지는 아부다비 생산광구 지분을 인수하면서 하루 약 5만 배럴, 40년간 약 8억 배럴의 원유를 확보하게 됐다. 연간 기준으로 한국의 2014년 원유수입량(9억 2752만 배럴)의 2% 안팎을 확보한 셈이다. 국내 유전개발 사업 역사상 단일 사업 기준 최대 규모의 원유를 확보했다.

아부다비 생산광구는 생산량으로는 세계 4위 유전으로 그간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지분 60%, 엑손모빌과 셸·BP·토탈 등이 지분 40%를 보유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생산광구 운영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아부다비 정부는 엑손모빌 등이 보유한 지분 40%에 대해 매각에 착수했다. GS에너지는 이번에 지분 3%을 인수하며 해당 광구를 40년간 운영하게 됐다.

GS에너지는 금번 생산광구 인수로 40년간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을 확보했고, 국내 자원수급정책에도 기여했단 평가다. GS에너지는 하루 7만 7000배럴, 연간 2800만 배럴의 원유 생산 광구를 확보한 SK이노베이션과 함께 국내 원유수급 안정성을 높이게 됐다.

GS에너지의 지분 인수의 의미가 적잖다는 것은 일본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본 국제석유개발(INPEX)은 지난달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 지분 5%를 인수했다. 아베신조 일본 총리는 이에 대해 "일본의 안정적 원유 확보에 크게 기여할 자원 외교의 큰 성과"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부다비 생산광구 지분은 자칫 다른 나라로 넘어갈 우려도 컸다. 최근 '자원외교 비리'가 불거지면서 한국석유공사의 자원개발 사업이 전면 중단된 탓이다. 당초 석유공사도 아부다비 생산광구 지분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검찰의 자원외교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차질을 빚었다.

석유공사가 어려움을 겪자 함께 아부다비 석유개발 사업을 추진한 GS에너지가 아부다비 지분 인수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GS에너지는 지난 2012년부터 석유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부다비 3개 광구에 대한 개발에 착수하며,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인연을 맺어왔다. GS에너지의 자원외교가 빛을 발하면서, 아부다비 광구 지분을 국내로 들여올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석유공사도 아부다비 생산광구 운영에 참여할 길은 열어 놓았다. 석유공사는 2020년 2월 27일까지 GS에너지가 육상 생산광구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지분 30%를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받았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석유공사는 아부다비 생산광구 지분 0.9%를 확보하게 되고, GS에너지와 공동으로 생산광구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