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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 계륵 '웹젠' 지분매각설 '솔솔' 中게임사, 6800억에 인수 협상…NHN엔터 "사실무근"

김세연 기자공개 2015-05-20 08:20:21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5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계륵'으로 여겨지던 코스닥 상장사 웹젠의 지분 매각을 또 한번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Payco)와의 시너지를 위해 네오위즈인터넷 인수에 나선 가운데 웹젠 지분의 매각을 통해 사업구조 정리와 부족해진 유동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 6800억에 中 킹넷 지분 및 경영권 매각설 '솔솔'

15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NHN엔터는 중국 게임기업 '킹넷(Shanghai Kaiying Network Technology Ltd)'과 웹젠의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금은 시가총액(14일 종가 기준 1조 2411억 원)의 절반 수준인 6800억 원 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각 지분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매각 대금을 고려할 때 최대주주인 NHN엔터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1903만 8424주로 추정된다.

킹넷은 중국 킹소프트의 자회사로 웹게임 전문 개발 및 퍼블리싱 전문기업으로 최근 모바일 사업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2014년 11월부터 '뮤'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전민귀적'을 제작해 서비스하고 있다. 킹넷은 지난해 8월 웹젠과 IP 로열티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매출에 따라 상용화 이후 2년간 웹젠에 일정비율의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했다.

현재 웹젠의 최대주주는 NHN엔터로 보통주 943만 5762주(26.72%)를 보유중이다. 하지만 웹젠 설립자인 김병관 이사회 의장이 지분인 26.72%를 보유하고 있다. 원매자인 '킹넷'의 경우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들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960만 2662주(27.2%)까지 추가로 인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체 인수 물량은 지분의 53.92%로 늘어날 전망이다.

주당 매각가격은 3만 5717원이다. 현재 웹젠의 주가(14일 종가 3만 5600원)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근 3개월간 웹젠의 평균주가가 3만 1755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760억 원 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셈이다.

◇ NHN엔터, 계륵 '웹젠' 정리 성공할까

업계에서는 최근 뮤 오리진과 전민귀적의 흥행이 긍정적이긴 하지만, 이전 웹젠의 실적 및 시장가치를 감안할 때 6800억 원 이란 인수 대금은 상당히 높은 매각가치를 적용받은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하게 높은 밸류에이션이 적용되는 등 게임산업 전반에 걸쳐 거품론이 여전한 가운데 뮤 온라인 이후 별다른 히트작이 없는 웹젠의 주당 가치가 3만 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계륵으로 치부하던 NHN엔터 뿐 아니라 웹젠 역시 상생할 수 있는 매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하루 평균 매출 규모가 20억 원을 넘어서는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의 규모를 감안할 때 6800억 원의 인수가격은 크게 무리한 규모는 아닐 것"이라며 "중국 모바일 게임사의 경우, 흥행 기대 속에 매월 IP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프리미엄을 더한 지분 인수 방안을 좀 더 매력적으로 평가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IB와 게임업계에서 웹젠의 매각설이 공공연한 사실로 여겨져 온 점도 이번 매각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010년 온라인게임 개발 부문 강화에 나선 NHN엔터에 인수된 웹젠은 이후 별다른 성공작을 내놓지 못하며 NHN엔터의 실적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매각 카드를 만지작 거리면서도 번번히 매각에 실패했던 NHN엔터 역시 정부의 웹게임 사업 규제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빠지자 더 이상 매각을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뮤 오리진과 중국내 '전민귀적'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개선된 실적이 웹젠의 기업가치를 높인 점도 매각 추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네오위즈인터넷을 인수하며 핀테크 시장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안정화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점도 매각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웹젠이 최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자기주식 1만 3000주의 교부에 나선 점 역시 지분 매각의 신호탄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업 매각에 앞선 보상 차원에서의 스톡옵션 행사라는 설명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아직까지 지분 매각과 관련해 확인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최근 사업 확장 속에도 실적이 다소 부진했고, 계열사 웹젠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자 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개선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라며 "이전 매각 검토 사례가 꾸준한 매각설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젠 관계자도 "지분 매각과 관련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웹젠은 지난해말 전년대비 1.9% 증가한 매출 73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42억 원, 84억 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각각 412.8%, 366.3%로 급증했다. 로열티 매출이 전년대비 60억 원 가량 늘어난 376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개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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