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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유동성 진단]NH저축, '안전자산' 투자가 이끈 유동성 개선작년 유동성비율 176%,…영업 축소 전략 속 보통예금 비중 '쑥'

김서영 기자공개 2024-04-30 16:04:38

[편집자주]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2023년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여러 변수를 맞닥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사의 유동성비율이 저점과 고점을 오가며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말부턴 부동산PF 부실 발생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유동성비율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및 주요 대형사의 유동성 지표와 대출 현황 등을 바탕으로 부실 위험성과 대응 능력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4: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저축은행이 작년 말 영업을 축소한 상황에서도 유동성비율을 크게 끌어올려 주목받았다. 대출 영업을 축소하고 예수부채 규모를 줄였으나 수익성과 안정성이 좋은 보통예금 비중을 14% 이상으로 높이면서 양보단 질을 개선했다.

그뿐만 아니라 예치금 적립을 확대하고 국공채를 사들이는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면서 자금 안정성을 높였다. 다만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수익성 지표가 전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500억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BIS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동성비율 125%→176%, 보통예금 비중 '14%'

작년 말 NH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176.34%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보다 51.67%p 상승한 수치로 작년 1분기 말 이후 이어졌던 하락세가 멈춰선 셈이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7개사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순위다. BNK저축은행(242.75%), 우리금융저축은행(188.09%) 다음으로 높았다.

NH저축은행은 타사와 다른 유동성 흐름을 보였다. 경쟁사의 경우 작년 6월 말 피크를 찍고 급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NH저축은행은 그보다 1분기 앞선 3월 말 정점을 기록하고 9월 말 저점까지 서서히 떨어졌다.

NH저축은행은 타사와 마찬가지로 4분기 동안 저점을 찍은 유동성비율을 다시 끌어올렸다. 3분기 말 124.67%였던 유동성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해 176.34%로 나타났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 자금 변동성에 대비해 법정기준 100%를 충분히 웃돌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대출 영업을 줄었음에도 유동성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작년 1분기 대출부채 규모는 2조2821억원이었으나 매 분기 줄어들어 4분기 말 2조84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8.65% 감소했다.

대출부채와 더불어 예수금도 줄었다. 2022년 말 2조1239억원이었던 예수부채는 작년 상반기 1조9775억원으로 2조원을 밑돌았다. 작년 말에는 이보다 더 줄어든 1조8961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해 10.73% 줄어든 수치다.

예수부채 규모가 줄었으나 질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관리했다.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요구불예금(보통예금) 비중을 크게 확대한 것이다. 2022년 말 기준 보통예금 비중은 0.56%에 불과했으나 작년 2분기 말 6.26%로 상승했다. 3분기 말에는 11.47%, 4분기 말에는 14.31%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출처: NH저축은행)

◇예치금 573억 증가, 국공채 147억 매입…BIS비율 16%

그뿐만 아니라 영업을 줄인 NH저축은행이 유동성비율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예치금과 유가증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자금을 운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무제표에 따르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022년 말 280억원에서 627억원으로 123.9% 증가했다. 국민은행 등에 이자율 3.33%로 보통예치금을 317억원 늘린 영향이다. 매도가능증권도 전년(412억원)과 비교해 39.1% 증가한 573억원으로 나타났다. 신규 국공채 147억원을 사들인 게 주효했다.

신규 국공채 만기는 각각 2026년 3월과 2028년 3월로 1년 초과 5년 이하 만기도래 채권에 해당한다. NH저축은행은 국공채를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했는데 매도가능증권은 1년 이내에 현금화할 것이 확실한 유가증권으로 유동성에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다만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에 나선 탓에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했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2.31%와 -16.5%를 기록했다. 전년 ROA와 ROE가 1.08%와 8.27%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NH저축은행은 작년 말 순손실로 562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관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작년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8.85%로 나타나면서 전년(1.47%) 대비 7.38%p 급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BIS비율은 높게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작년 말 BIS비율은 16.32%로 전년(16.61%) 대비 0.29%p 소폭 감소했다. 이는 전체 79개사 BIS비율 14.35%를 웃도는 수준이다.

(출처: NH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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