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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정보통신, 재무구조 '적신호' [Company Watch]결손금 확대, 부채비율 167%…하반기 수주 개선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5-06-01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8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정보통신의 재무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2013년 크게 낮췄던 부채비율이 순식간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된 손실이 재무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28일 쌍용정보통신의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연결기준 총 부채 532억 원, 자본은 318억 원으로 부채비율 167%를 기록했다. 2013년 말 140.3%였던 부채비율이 불과 1년여 만에 27%포인트 가량 늘었다. 이 기간 부채는 131억 원 가량 줄었지만 자본총계가 이를 상회하는 수준인 154억 원 정도 감소한 것이 부채비율 상승 의악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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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여 만에 자본총계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지속된 순손실로 결손금이 크게 쌓인 탓이다. 2012년 연간 1965억 원에 달했던 매출이 지난해 1800억 원대까지 줄었다. 매출 외형 감소가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는 1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110억 원대 당기순손실까지 냈다. 역대 최악 수준의 실적이다.

이에 따라 자본에 쌓아뒀던 이익잉여금이 단번에 깎였다. 2013년 말 연결기준 64억 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말 마이너스(-) 63억 원으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마저 27억 원대 순손실을 이어가면서 결손금이 약 90억 원까지 늘었다. 수익성이 이처럼 부실해지자 차입금을 크게 늘리며 부담을 키웠다. 3월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192억 원으로 2013년 말 87억 원 대비 3배 가량 커진 수준이다.

그나마 매입채무를 크게 줄인 덕분에 총 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막아낸 모습이지만 이 역시 우호적인 흐름으로 읽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올해 3월 말 쌍용정보통신이 보유한 매입채무는 202억 원으로 불과 3개월새 119억 원 줄었다. 2013년 말 매입채무가 413억 원에 달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매입채무가 줄어든 것은 매출 외형 감소에 따라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매출 자체가 줄면서 외상으로 끌어온 제품 생산 원재료 물량이 그만큼 감소해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이 기간 매입채무 감소폭은 과도한 수준이다. 2013년 총 매출은 1851억 원, 이듬해에는 1800억 원으로 51억 원 가량 줄어든 것에 불과하다. 이를 볼 때 업황 불황에 따라 납품처에서 외상으로 물품을 대주기 꺼린 것이 매입채무 감소를 부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 보인다.

동시에 재고자산이 급격히 늘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총 재고자산은 106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말 30억 원, 2013년 말에는 57억 원에 그쳤던 항목이다. 약 1년 만에 재고자산이 두 배 가량 늘었다. 팔지 못하고 쌓아둔 자산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이어서 업황 부진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쌍용정보통신의 재무건전성은 역대 최악이었던 2012년 말 수준으로 빠르게 회귀하고 있다. 당시 쌍용정보통신의 총 부채는 802억 원, 자본은 437억 원으로 부채비율 183.5%를 기록했다. 만약 올해 남은 기간 1분기와 같은 수준의 수익성이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비슷한 수준의 부채비율로 회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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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올해 하반기 신규수주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다. 경기 성장 둔화와 대기업 투자 지연으로 2013년 이후 IT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기업 전산통합(SI) 업체의 공공부문 입찰이 제한돼 쌍용정보통신 같은 군소 SI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정작 해당 부문에만 집중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진 상태다.

이처럼 불안한 경영환경 속에서 쌍용정보통신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부담은 수주 잔고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 675억 원에 달했던 수주잔고는 올해 3월 말 480억 원대까지 줄었다. 가장 대형 수주였던 육군 중앙통제장비 물량은 올해 11월 납기가 완료되고 나머지 수주건은 잔액이 그리 많지 않다. 대규모 신규 수주가 그만큼 시급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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