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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티어1' 또 수요미달…물량 부담 한달새 8000억 풀려 투자자 부담…하나금융과 시기 겹쳐

정아람 기자공개 2015-06-01 11:21:28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9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발행한 '티어1(Tier-1) 코코본드'가 또다시 투자수요 모집에 실패했다. 한 달 사이에 총 8000억 원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7일 티어1 신종자본증권 3000억 원 규모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번에 발행된 채권은 30년 만기로, 10년 후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수요예측 결과 총 2830억 원의 유효수요가 모집됐다. 우리은행이 제시한 희망금리밴드는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1.8~2.4%p를 가산한 수준으로, 최종 스프레드는 2.08%p로 결정됐다. 주관사는 메리츠종금증권이 맡았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이 이를 소화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원화 3000억 원에 이어 내달 중 해외에서 5억 달러 규모의 티어1 코코본드를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발행된 은행·금융지주 코코본드가 2000억 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원화 발행 자체만으로도 규모가 큰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코본드 투자수요는 사실상 일부 연기금, 공제회, 증권사 리테일 등으로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며 "최근에는 해외 발행 물량도 스왑을 통해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분리된 시장이 아닌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꺼번에 8000억 원 규모가 시장에 풀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를 결정하기가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과 일주일 앞서 하나금융지주가 동일한 티어1 코코본드 2500억 규모 수요예측을 진행한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20일 이뤄진 수요예측 당시 2배에 가까운 4900억 원의 투자수요가 쏠려 하나금융은 발행금액을 2700억 원으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경우 오랜만에 나온 금융지주 코코본드라는 점 때문에 수혜를 입은 것 같다"며 "국내 금융지주 채권은 사업구조상 은행보다 후순위 성격을 가져 인기가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으로 먼저 수요가 쏠리면서 우리은행이 상대적으로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BNK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2000억 원 규모 티어1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주관사는 BNK금융지주는 대우증권, 신한금융지주는 메리츠증권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만큼의 폭발적 수요는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4%대 중반이라는 금리 메리트가 큰 만큼 수요 모집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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