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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유경PSG운용 중국펀드 반려한 까닭은 "신삼판 투자, 섣부르다" 판단…신고서 수정 요구

서정은 기자공개 2015-06-17 16:35:4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2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유경PSG자산운용이 준비하고 있던 RQFII펀드에 제동을 걸었다. RQFII펀드의 차별화를 위해 우리나라의 코넥스 격인 신삼판(新三板) 시장 공모주에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검증되지 않아 위험하다는 게 감독원의 입장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유경PSG자산운용이 제출한 '유경PSG차이나RQFII밸런스증권투자신탁 [채권혼합]' 펀드 신고서에 대해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경PSG차이나RQFII밸런스펀드는 채권에 50~70%등 대부분을 투자하고, 상해 및 심천거래소에 상장된 고배당주에 20~40% 비중을 투자한다.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으로 가져가되 IPO 등을 통해 추가수익을 노리기 위해 설계된 상품이다.

유경PSG자산운용은 IPO 투자비중을 높이기 위해 상해, 선전시장 외에 신삼판시장 IPO에도 참여를 준비해왔다. 상해, 선전시장의 경우 IPO 경쟁률이 심해 물량을 배정받기 어려울 것을 대비한 전략이었다.

신삼판 시장은 2012년 9월 중국 정부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시장으로 우리나라로 따지면 '코넥스' 시장에 비유된다. 현재 신삼판 시장에는 2200개가 넘는 기업이 상장돼있으며 2013년 대비 기업수는 3배, 거래액은 13배 이상 급증했다. 신삼판 시장에 상장되려면 △ 2년 이상 존속 △ 주요업종이 특화되고 지속경영기록이 있어야 할 것 △지배구조 양호 △주식발행과 양도행위가 합법적일 것 △ 기업의 등록지가 국가 첨단기술단지 내에 소재 △ 지방정부가 발행한 상장자격 확인서 제출 등 요건을 채워야한다.

유경PSG자산운용은 신삼판 투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중국 당국이 IPO 확대방안을 발표한 뒤 장외기업 사이에서는 주가조작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유경PSG자산운용은 유망한 기업들만 골라내기 위해 중국 신은만국증권이 리서치하는 종목들 위주로 IPO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신삼판 IPO 물량에 대해서는 상장 당일 매도를 원칙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유경PSG자산운용에 신삼판 투자를 재검토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신삼판 시장에 상장되는 기업들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모펀드가 투자하기에는 위험하다는 게 이유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삼판시장이 국내투자자에게 생소하기 때문에 투자위험이 제대로 고지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법적으로 투자가 금지된 건 아니지만 공모펀드가 신삼판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한지 다시 검토해보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유경PSG자산운용은 부랴부랴 전략 수정에 나섰다. 신삼판 IPO를 통해 '알파' 수익을 내려고했으나 불발되면서 주식 운용을 액티브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선은 펀드의 위탁운용을 맡게될 신은만국자산운용과 상품전략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 추후 판매사와도 다시 협의에 들어가게 된다.

유경PSG자산운용 관계자는 "금감원의 지침에 따라 펀드 전략을 다시 세우고 있다"며 "조만간 정정신고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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