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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영 회장, 고려아연 지분 매각 '지속' 지분율 0.64%로 하락…알란텀 지원 목적

강철 기자공개 2015-07-02 09:31: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1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영 고려아연 회장이 올해 들어서도 자신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매각을 지속하고 있다. 영풍그룹 총수일가 중에 고려아연 주식을 계속해서 처분하고 있는 건 최 회장 뿐이다.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란텀에 지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창영 회장은 지난달 29일과 30일에 걸쳐 고려아연 주식 2000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이를 통해 약 11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최 회장은 지난 1월과 2월에도 5000주를 처분해 약 22억 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총 7000주를 팔아 33억 원을 확보한 셈이다.

최 회장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고려아연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 2010년 2만 주, 2011년 1만 주, 2012년 5000주, 2013년 3만 주, 2014년 2만 5000주 등 지난 5년 간 처분한 주식은 총 9만 주에 달한다. 이를 통해 약 330억 원을 확보했다.

그 결과 2008년 초 1.15%에 달했던 최 회장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6월 말 0.64%까지 하락했다. 최 회장보다 고려아연 지분율이 낮은 영풍그룹 오너는 최창걸 명예회장(0.14%)이 유일하다. 다른 오너들과 달리 계속해서 주식을 매각한 결과다.

최 회장 외에 형인 최창걸 회장, 동생인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 조카인 최윤범 고려아연 사장도 지난 몇년간 소량의 주식을 사고 팔았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처분에 나선 건 최 회장 뿐이다. 장형진 영풍 회장, 장철진 전 영풍산업 회장 등 장씨 일가 오너들은 주식을 전혀 매매하지 않고 있다.

주식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대부분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알란텀 지원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은 2008년 고려아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아들인 최내현(Choi James Soung) 사장과 함께 자동차 매연저감장치 업체인 알란텀을 설립했다.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디젤 차량용 매연저감장치의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알란텀은 7년이 지난 현재까지 기술 상용화와 영업망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매년 200억~300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이로 인해 자본총액이 자본금을 하회하는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2010년부터 유상증자, 대여 등의 형태로 알란텀을 지원하고 있다. 2010년 150억 원, 2011년 95억 원, 2012년 300억 원, 2013년 350억 원, 2014년 50억 원 등 현재까지 수혈한 자금만 약 1000억 원에 달한다. 최 회장의 지원이 없었다면 알란텀은 진작 파산 절차에 들어갔을 수 있다.

알란텀이 독일, 중국 다롄법인을 매각하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만큼 최 회장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추가적으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높다. 2013년 양산을 시작한 중국 상하이법인(AATM Shanghai)의 경우 영업망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 마련이 절실하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외에도 영풍(4.14%), 영풍개발(6.60%), 유미개발(2.99%) 등 그룹 계열사 4~5곳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6월 말 기준으로 최 회장이 보유 중인 고려아연, 영풍 주식의 가치는 각각 658억 원, 111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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