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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달러채권, 자산관리 시장에 등장 A 은행 특정금전신탁 추진…비과세 혜택 불구 금리 낮아 판매 못해

이승우 기자공개 2015-07-14 17:59:19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8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 삼성전자가 발행했던 달러 표시 채권이 국내 자산관리 시장에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달러 표시 채권은 만기가 30년으로 꽤 길지만 비과세 혜택이 있어 고액자산가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하지만 발행 당시 7%대에 달했던 금리가 줄곧 하락해 최근 2%대에 머무르면서 실제 투자로는 잘 이어지지 않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A 시중은행이 삼성전자가 지난 97년 10월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을 고액자산가들에 판매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했다. 삼성전자 달러 표시 채권을 특정금전신탁 상품으로 만들어 PB센터를 통해 판매를 추진했던 것.

하지만 이 은행은 삼성전자 달러 채권 판매 계획을 접었다. 비과세 혜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 실질 수익률이 너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당 채권은 쿠폰 금리가 7.7%다. 하지만 발행 이후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상승과 함게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최근 유통시장에서 2%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개 수수료와 판매 수수료 등을 제하고 나면 1%대 수익률에 그치게 되는 셈이다.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에는 너무 낮은 금리인 것.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달러 채권에 대한 실투자가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달러/원 스왑포인트가 플러스를 유지하면서 환헤지를 할 경우 삼성전자 채권 유통수익률에 환헤지 프리미엄까지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우 달러/원 스왑포인트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는 단기 구간을 골라 환헤지를 여러번 해야 했다.

A 은행이 팔기로 한 삼성전자 달러표시 채권은 삼성전자가 97년 발행한 1억달러 중 일부다. 이 채권은 30년 만기 장기 채권으로 2007년 10월까지는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지급하고 2008년부터는 연 500만달러씩 원금도 함께 상환하는 조건으로 발행됐다. 때문에 1억달러 중 3500만달러가 이미 상환됐고 현재 6500만달러가 정도가 남아있다. 법인 투자자들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고 법인 물량이 유통시장에 간간히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전자 채권에 대한 수요가 꽤 있었으나 최근 금리가 너무 내려가서 수요가 많지 않다"며 "유통시장에서 간간히 보이는 채권은 그동안 금리 하락에 따른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일부 법인들이 내놓는 물량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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