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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믿고 맡기는 한국證...HMC '우리가 남이가' ①한국證, SB 물량 16% 인수...계열사 HMC 제외시 1위

민경문 기자공개 2015-07-28 10:32:09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3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재계 서열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은 자타공인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의 최대 이슈어다. 매년 채권 발행액(일반 회사채 및 여전채) 순위에서 공기업과 여타 금융지주사 등을 제치고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계열사 신용도 역시 대부분 우량해 국내 증권사들의 DCM 담당자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고객이기도 하다.

◇HMC證, 매년 20%대 물량 인수...계열사 수혜 '톡톡'

23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5조 3605억 원어치의 일반 회사채(SB)를 발행했다. 이는 SK그룹, 한국전력공사, LG그룹에 이어 4번째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가운데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은 총 1조 1612억 원어치의 물량을 인수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계열 증권사로서의 수혜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비중으로 보면 해당 기간 현대차 계열사들이 발행한 물량 가운데 약 21.66%를 HMC투자증권이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 18.56%, 2013년 21.55%로 매년 인수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HMC투자증권의 그룹별 채권인수 비중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36%로 압도적이었다. SK그룹에 대한 인수 물량이 12%(3900억 원)로 현대차그룹 다음으로 많았다.

이같은 인수 물량 덕택에 힘입어 HMC투자증권은 지난해 DCM부문(ABS 제외)에서 약 42억 원의 인수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현대차 계열사에서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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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證, 16% 물량 인수해 2위...2013년부터 돈독한 비즈니스관계 유지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을 제외한 하우스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영업 실적이 단연 돋보였다. 16건, 총 8412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인수했는데 이는 현대차 발행 물량 가운데 16%에 달하는 수치다.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HMC투자증권 다음으로 회사채를 많이 인수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그만큼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차그룹과 돈독한 비즈니스 관계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해 한국투자캐피탈 등 계열사들은 회사채를 여전채를 꾸준히 발행해 왔는데 주관사는 대부분 HMC투자증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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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한국투자증권의 채권 인수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 역시 12%로 최대를 기록했다. LG그룹(11%)과 SK그룹(10%)이 현대차그룹의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의 회사채 주관액수 또한 1조 3794억 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2위인 NH투자증권(7883억 원)과는 두 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담당 RM이 약 9년 가까이 고정돼 있을 정도로 영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발행 규모 측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대차그룹이 워낙 빅이슈어인 만큼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유안타證, 현대차그룹 물량 '제로'

한국투자증권 다음으로는 NH투자증권(5200억원), SK증권(4912억원), KB투자증권(4706억원) 등의 순으로 인수물량이 많았지만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2013년까지 두각을 내지 못했던 SK증권은 지난해만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아, 현대로템 등의 주요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 인수단에 참여하며 2200억 원이 넘는 실적을 쌓았다. 건수는 한국투자증권과 같았지만 개별 인수금액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채권 인수실적(일반 회사채 및 여전채)을 가진 증권사 가운데 2014년~2015년 상반기 동안 현대차그룹의 채권 인수 물량이 '제로'인 국내 증권사는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이다. 유안타증권은 과거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차의 경쟁상대였던 현대그룹 편에서 자금 조달을 도와준 이력이 여태껏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2013년 12월 현대캐피탈의 200억 원어치 여전채를 인수한 이력이 마지막이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삼성그룹, 현대기아차그룹, SK그룹, LG그룹, GS그룹, 롯데그룹으로, 2014년부터 2015년 6월말까지 일반 회사채(SB) 발행 기준 상위 6개 대기업 집단(공기업 제외)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같은 기간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의 경우 발행물량이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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