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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채 長考' 이마트, 원화채로 가나 보증은행 구하기 '하늘에 별따기', 원화 3%대 발행 가능

이길용 기자공개 2015-07-29 10:26:36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7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구채 발행을 고민하고 있는 이마트가 달러채 대신 원화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체 크레딧으로는 달러화 영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이마트는 신세계처럼 은행 보증이 필요하지만 보증에 나설 은행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영구채를 원화로 발행할 경우 발행 금리를 3%대로 맞출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마트는 지난 4월부터 3000억~4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에 이어 이마트도 영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국내외 투자은행(IB)들이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마트는 달러화와 원화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영구채 발행을 타진했다.

관계사인 신세계가 달러 영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이마트도 달러화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신세계는 지난 5월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3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를 2%대 쿠폰 금리로 발행했다. 신세계의 단독 크레딧으로는 달러 영구채 발행이 어려웠지만 국민은행이 보증에 나서면서 원화보다도 낮은 금리에 영구채를 찍었다.

그러나 이마트는 신세계와 달리 달러 영구채 보증에 나설 은행을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보증을 제공할 수 없다. IBK기업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은 보증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합병으로 자산을 줄이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미 신세계에 보증을 제공해 추가적인 신용보강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마트는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단독 크레딧으로는 달러 영구채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마트에 Baa2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S&P는 지난 6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하이브리드 채권은 두 노치 낮은 등급을 부여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마트는 단독 크레딧으로 달러 영구채를 발행할 경우 투기등급으로 채권 발행에 나서야 하는 부담이 있다. 즉 은행 보증 없이는 현실적으로 투자자 모집이 어렵다.

국내 금리가 최저 수준을 나타내는 점도 이마트의 원화 영구채 발행을 점치는 이유다. 기준금리가 1.5%까지 떨어지면서 이마트와 동일 등급(AA+)인 SK E&S는 지난 15일 4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3.88%의 금리로 발행했다. 이마트도 영구채 발행에 나설 경우 3%대 금리로 영구채를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마트는 서둘러 영구채 발행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이 96%까지 상승하기는 했지만 일부 투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자금 조달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영구채 발행을 지속적으로 타진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4~5월 영구채 발행을 고려했지만 6월 이후부터는 딜 진행이 더뎌졌다"며 "영구채 발행에 대한 모든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열어두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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