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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나칩 매각 주도하는 美 애비뉴캐피탈은? 모간스탠리 계열 헤지펀드...2009년 전후 NPL 대거 매집

권일운 기자공개 2015-08-04 08:20:26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0일 10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그나칩반도체 매각에 나선 애비뉴캐피탈(Avenue Capital Group)은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의 채권(NPL)을 매입한 뒤 기업 회생을 통해 수익을 내는 투자 기법을 주로 사용하는 헤지펀드다. 애비뉴캐피탈의 설립자는 미국 정계에 상당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마크 라스리(Marc Lasry)다. 마크 라스리는 지난 2006년 자신이 보유한 애비뉴캐피탈의 지분 약 15%를 모간스탠리에 매각하기도 했다.

매그나칩 인수 역시 NPL 매집 형태로 이뤄졌다. 2009년 매그나칩이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 보호(Chapter11)를 신청하자 시장에서 유통되던 채권 약 7억 5000만 달러 어치 가운데 4억 달러 어치를 사들인 것이다. 애비뉴캐피탈은 당시 매그나칩의 채권을 싸게는 액면가 대비 100분의 1 가량에 매입하기도 했다.

당시 매그나칩의 NPL 거래는 대부분 룩셈부르크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현재 매그나칩은 미국 뉴욕 증시(NYSE)에 상장된 델라웨어 소재 법인(Magnachip Semiconductor Corp)의 자회사로 룩셈부르크 법인이 존재하고, 룩셈부르크 법인이 사업회사 격인 한국 내 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애비뉴캐피탈은 매그나칩의 채권 대부분을 출자전환해 최대주주가 됐다. NYSE 상장 직후인 2011년도 매그나칩의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애비뉴캐피탈은 2호 펀드를 통해 54%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비뉴캐피탈은 이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해 현재는 11.9%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매그나칩의 최대주주는 피델리티 매니지먼드 앤 리서치(FMR)로 15.3%의 지분을 갖고 있다. FMR과 애비뉴캐피탈 외에도 여러 헤지펀드들이 30% 가까운 매그나칩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 헤지펀드들은 대부분 애비뉴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장내외에서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비뉴캐피탈은 매그나칩의 단독 최대주주 지위는 잃었지만, 여전히 이사회 구성을 비롯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매그나칩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준영 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나단 김 부사장 역시 애비뉴캐피탈 측이 선임한 인물이다.

매그나칩의 현재 주가는 분식회계 혐의에 휩싸인 탓에 큰 폭으로 하락해 있다. 최근 주가는 9달러 미만으로 시가총액은 3억 5000만 달러를 오가고 있다. 하지만 애비뉴캐피탈을 비롯한 헤지펀드들의 투자 원금이 크지 않은 까닭에 현재 주가 수준에서 투자금을 회수(엑시트) 하더라도 차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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