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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듀폰 리스크 씻어낸 아라미드 본궤도 [Company Watch]산업재부문 상반기 영업이익 700억원 '전년 연간이익 돌파'

이윤재 기자공개 2015-08-07 10:28:04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6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 상반기 산업자재부문에서 웃었다. 듀폰 리스크를 털어내며 아라미드 사업이 본궤도에 들어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반면 한때 실적을 이끌었던 필름·전자재료 사업부문은 하락세가 더 커졌다. 사업부문장 교체, 일부 생산시설 스크랩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코오롱2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상반기 산업자재 부문에서 매출액 8711억 원, 영업이익 702억 원을 거뒀다.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840억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같은 기세가 유지된다면 1000억 원대 돌파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그동안 산업자재 부문에서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차세대 신성장 동력이었던 아라미드 소재를 두고 듀폰이 자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지난 2009년 소송을 제기했던 탓이다. 약 6년에 걸쳤던 소송전은 지난 4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듀폰이 합의점을 찾으면서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머니투데이 더벨과 만났던 이웅열 회장은 "(헤라크론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아라미드 제품 브랜드인 '헤라크론'은 합의 이후 본격적인 판매를 재개했다. 연간 5000톤을 생산하는 구미공장은 가동률이 95%를 웃도는데다 지난 7월에는 월별 기준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5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고위 관계자는 아라미드 공장 증설가능성도 내비쳤다.

헤라크론 선전과 자동차 소재 성장이 맞물리며 산업자재 부문이 장밋빛 전망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필름 시장 업황이 침체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향곡선을 그렸다. 필름사업은 한때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전체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사업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초부터 필름사업본부장 교체, 일부 생산설비 스크랩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그동안 쌓여있던 재고들도 2분기와 오는 3분기에 걸쳐 소진하고 있다. 내부 기준으로 삼고 있는 적정 재고수준의 20% 가량이 초과된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물량은 감가판매도 불가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필름사업이 하반기에도 반전을 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PET필름은 전방산업 부진과 단가인하 압력 등으로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전방산업 회복 기미가 불투명해 필름업황 개선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필름 생산에 최적화된 운영방식을 도입키로 가닥을 잡았다. 고정비를 부담하기 위해 생산활동을 지속했던 것과 달리 시장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생산 규모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제품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은 탓에 부실자산만 쌓였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필름사업부의 획기적인 실적개선이나 시황변동으로 인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생산측면에서 집중하고 있는 최적화 작업 등이 3~4분기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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