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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페이, 갤럭시 살릴 '반전 카드' 될까 20일 국내, 내달 28일 美 출시… 삼성 생태계 구축 '선봉'

정호창 기자공개 2015-08-19 08:14:51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8일 0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해 온 '삼성 페이'를 출시하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되살릴 '반전 카드'가 될 지 주목된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 페이의 정식 서비스를 오는 20일부터 시작한다. 미국에서는 25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약 한 달간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은 후 다음 달 28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 페이는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대금을 지불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과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특히 MST 방식은 기존 카드 결제기를 교체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매우 높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에서 삼성 페이를 실행한 후 지문으로 인증하고 스마트폰 뒷면을 카드 리더기에 가까이 대면 즉시 결제가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삼성 페이 출시를 위해 삼성·신한·국민·현대·롯데·BC카드 등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완료했다. 미국에서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디스커버리, 마스터카드, 비자 등 주요 카드사 뿐 아니라 뱅크어브아메리카, 체이스, US뱅크 등 현지 주요 은행들과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삼성 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갤럭시노트5 등 4종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출시하는 스마트폰 기종에 삼성 페이 기능을 탑재해 사용 가능 기종을 계속 늘려 갈 계획이다.

삼성 페이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 확대하기 위해 내놓은 비장의 카드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중국 후발주자들에게 밀려 날로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특화 서비스이다.

삼성 페이가 안착할 경우 삼성전자는 애플, 구글 등과 경쟁해야 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안정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삼성 페이를 중심으로 애플과 유사한 독자적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패러다임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중심으로 전환된 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단말기를 판매하며 하드웨어 제조업체로서 막강한 입지를 구축했으나, 운영체제(OS)가 구글에 종속돼 있어 늘 '반쪽짜리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바다'와 '타이젠' 등 새로운 OS를 탑재한 단말기를 보급해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려 애썼으나 구글과 애플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최근에는 구글 진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져 단말기 성능이 날로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입지는 날로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5의 흥행 실패로 쓴 맛을 톡톡히 본 삼성전자는 올해 디자인과 소재 등을 크게 개선한 갤럭시S6를 내놓으며 반전을 모색했지만 판매량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주 뉴욕에서 공개한 하반기 신모델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와 '갤럭시노트5' 역시 하드웨어적으로 상반기 모델과 큰 차별성을 갖지 못해 시장에서는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에,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 업체에 밀려 날이 갈수록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따라서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삼성 페이'의 성공적 안착이 필수적이다. 최근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분야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아 이용자층을 선점하면 향후 단말기 교체 시에도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기대할 수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의 시장 분위기는 삼성전자에 유리하다. 애플이 내놓은 '애플페이'나 조만간 구글이 선보일 '안드로이드 페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삼성 페이'가 범용성에서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애플과 구글의 결제 서비스는 NFC 방식이라 가맹점이 별도의 결제 단말기를 마련해야 하지만 '삼성 페이'는 MST 방식과 NFC 방식을 모두 지원해 현재 결제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에선 더 이상 차별성을 갖는 제품을 내놓기가 쉽지 않기에 삼성전자 입장에선 '삼성 페이'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삼성 페이 마저 바다OS처럼 실패한다면 삼성전자 IM사업부는 당분간 활로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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