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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2Q 실적 LGD에 역전 '자존심 회복' 삼성전자 선전 덕 영업익·에비타 개선… LGD, 모기업 부진 탓 수익성 약화

정호창 기자공개 2015-08-19 08:17: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8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LG디스플레이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주며 체면을 구겼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 역전에 성공했다. 두 회사의 모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경영성적 차이가 이전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전자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6조 6227억 원의 매출을 올려 529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 7430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라이벌인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6조 7075억 원의 매출을 통해 488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에비타는 1조 346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에 소폭 뒤졌으나 영업이익과 에비타는 비교적 큰 차이로 따돌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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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분기 성적과 전혀 다른 결과다. 올 1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가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과 에비타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에 앞서며 만년 2위 자리를 벗어나 업계 1위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경영실적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앞서기 시작한 후 올 1분기엔 에비타마저 역전에 성공하며 확실한 업계 최강자 위치에 올라서는 듯 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두 회사의 위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는 두 회사의 모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들어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폰과 TV 사업에서 큰 부진을 겪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신흥국의 환율 불안과 경기침체 등이 겹친 결과다. 이 때문에 두 회사 모두 1분기 TV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고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실망스런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TV부문에서 소폭 흑자를 기록했고, 스마트폰 사업 역시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6 출시를 통해 '대박'에는 못 미치나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반면 LG전자는 TV사업 적자가 이어졌고, 기대했던 플래그십 스마트폰 G4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해 최악의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성적에 고스란히 전이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곡면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된 갤럭시S6 엣지의 출시 등에 힘입어 1분기보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1분기 6.7%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이 2분기에 8%로 향상됐다.

LG디스플레이는 정반대다. 매출액이 삼성디스플레이보다 크게 감소했을 뿐 아니라 수익성도 약화됐다. 1분기 10.6%로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2분기엔 7.3%로 뚝 떨어졌다.

다만 1분기에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외형상 드러나는 상반기 실적 지표에선 여전히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앞서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 지표인 에비타에서 LG디스플레이에 3700억 원 이상 앞선 점이 인상적이다.

하반기 전망도 LG디스플레이보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밝은 편이다. 실적 회복을 위한 돌파구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전자에 비해 삼성전자가 좀 더 나은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애플과 맞상대하기 위해 지난주 새 전략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와 '갤럭시노트5'를 전격 출시했다. 두 모델 모두 프리미엄 제품으로 '대박 흥행'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판매고를 올릴 수 있는 모델이다. 고가 패널을 적용해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제품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반면 LG전자는 10월 이후 G4 후속의 프리미엄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나,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자와 애플은 물론 중국 업체들에도 밀리고 있는 상태라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TV사업에서도 아직 시장이 개척되지 않은 OLED TV를 주력으로 삼고 있어 당분간 큰 폭의 실적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결국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LG전자보다는 애플 등 외부 고객의 선전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형편이다. 애플이 9월에 내놓을 아이폰6 후속 제품과 구글이 LG전자와 손잡고 내놓을 넥서스폰의 흥행 여부가 LG디스플레이 하반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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